▲ 최래선(왼쪽), 정해민 선수. (제공: 국민체육진흥공단)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올 시즌 시작과 함께 데뷔전을 치른 16명의 22기 신인 중 현재 5명의 선수들이 특선급 진출에 성공했다.

훈련원 졸업당시 ‘빅4’로 불렸던 최래선(30, S1반), 정해민(27, S1반), 강준영(32, S2반), 김희준(26, S3반)이 무난히 특선급 무대를 밟았고, 선발급에서 출발한 김민준(25, S3반)도 우수급을 거쳐 특선급까지 특별승급 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수석졸업생인 최래선과 졸업식 우수상 수상자 정해민은 특선급의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국내 스프린트 1인자로 불리며 국가대표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던 최래선은 경륜판을 뒤흔들 ‘대어’라는 찬사 속에 경륜에 입문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단기간에 특선급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번번이 특별승급 고비마다 기회를 놓친 최래선은 6월말 막차로 특선급에 진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대와 우려가 팽팽히 공존했던 광명 27회차(7월 14일) 특선급 데뷔무대에서 최래선은 당당히 실력을 입증했다. 당시 축은 2주전 광명결승에서 슈퍼특선급 박병하(13기)를 막아내고 우승을 차지했던 유태복(17기)이었고, 최래선은 황승호(19기)에 이어 인기순위 3위를 기록했다.

초주 순리대로 유태복 앞에 위치했던 최래선은 갓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로 믿기 어려울 만큼 차분하고 노련했다. 본인 앞에서 먼저 선행에 나섰던 친구 정대창(18기)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유태복을 견제했고, 조급했던 유태복은 젖히기를 시도했으나 불발로 돌아갔다. 화려한 데뷔전 우승과 함께 쌍승 101.5배의 대박은 덤이었다.

최래선의 진가는 2주 뒤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부산 22회차(7월 28~30일) 금요 예선전에서 친구인 이정우를 뒤에 붙이고 선행 2착을 했던 최래선은 다음날은 전영규를 상대로 젖히기 우승에 성공하며 2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일요 결승에서는 ‘왕중왕전’ 챔피언 정하늘을 만났다. 최래선은 정면대결을 택했다. 초주선행에 나섰던 호남팀 선배 이명현이 빠른 타이밍에 시속을 올려주자 3코너에서 젖히기에 나서며 넘어섰고, 정하늘 역시 젖히기로 응수했지만 최래선을 넘지 못하고 5착에 그쳤다. 비록 우승자는 최래선을 결승선 앞에서 살짝 잡은 황무현이었지만 이날 주목받은 선수는 최래선이었다.

15회 특선급 출전에서 우승 2회, 2착 5회, 3착 4회를 기록하고 있는 정해민도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경륜 원년멤버 정행모의 아들로 화제를 모았던 정해민은 22기 신인 중에 가장 빠른 6월 2일에 특선급에 진출했다. 그는 데뷔무대에서 정종진의 선행을 내선마크 2착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고, 다음 날에도 황승호와 접전을 펼치며 또 다시 2착을 했다.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승수 사냥에 나섰다. 8일 창원 토요경주에서는 정대창의 선행을 십분 활용하면서 데뷔 첫 우승에 성공했고, 15일 광명 토요경주에서도 과감한 선행을 통해 황승호에게 설욕을 하며 2승째를 챙겼다. 지난 광명 29회차 금·토 경주에서도 각각 젖히기와 마크 2착을 했던 정해민은 자유형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전철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특선급에 빠르게 안착한 최래선, 정해민 뿐만 아니라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출신으로 선행력이 묵직한 강준영과 아마추어 시절 경륜이 주종목으로 훈련원 경주성적 1위를 차지했던 김희준도 실전 경험이 더 쌓이면 특선급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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