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후보등록 시작… 광주서 격돌
안철수 “다당제 지키려 출마”
천정배 “염치없고 몰상식해”
정동영 “국민의당, 사당화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8.27전당대회 후보등록이 10일 시작된 가운데 핵심 승부처인 호남의 심장부 광주에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격돌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처한 존폐 위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생존을 명분으로 내걸고 호남 표심에 호소한 반면,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 자격 자체를 문제 삼으며 공격의 날을 세웠다.

이날 당 대표 주요 후보군 중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로 이동,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당권 비전을 밝혔다.

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출마 배경에 대해 “위기 상황이 아니면 제가 나올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너무나 엄중한 상황에서 당이 소멸되면 3당체제, 다당제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대결할 때 정동영 대 추미애, 천정배 대 추미애, 안철수 대 추미애, 과연 어떤 구도가 한명이라도 더 기초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을지 그 기준 하에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쯤 당사를 직접 방문해 등록 서류를 접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개혁 방안과 비전에 대해 열심히 경쟁해 당을 살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당권에 도전하는 천정배 전 대표가 1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안 전 대표의 아성에 도전하는 천 전 대표도 핵심 승부처인 광주로 이동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안 전 대표의 표심 다지기 행보에 맞불을 놨다.

그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의 장본인인 대선 후보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나섰다”며 “염치없고 몰상식한 일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고 말해 안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에게 밀려 3위로 패배한 것을 언급하면서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일종의 방화범인데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하니 당의 신뢰마저도 잃게 만드는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민들은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반성과 성찰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당원들은 우리 국민의당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안 전 후보에게 더 많은 자숙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천 전 대표는 11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정동영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의 재구성’ 강연회를 열고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18개월 중 12개월을 비대위로 하고 있다. 개인 사당화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안 전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를 겨냥한 듯 “정당이 가는 길을 노선이라고 한다. 방향을 정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겠다는 것은 기회주의일 뿐”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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