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민의당, 친노 패권 반대세력과 창당”
“千 말 맞아… 安 나오면 당 문 닫아야”
개헌, 與野 의견 갈려… “합의 어려워”
“정당 공천제, 장단점 있지만 폐지안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는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출마를 놓고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이런 논란에 대해 “리더십이 붕괴했다”며 안 전 대표의 선택을 비판했다.

이날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리더십이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다. 처음 우리 당은 안 전 대표 혼자 일으킨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안 전 대표가 ‘극중주의를 주장하며 선당후사 하는 마음으로 출마한다’는 발언에 대해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bullshit(엉터리)’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창당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노·친문 패권에 반발하는 중진들이 함께하면서 만들어졌다”며 “당시 선뜻 안 전 대표에게 붙은 것은 문병호 전 최고위원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이번 전대 불출마는 정계 은퇴’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날 것으로 많이들 예상한다. 이때 모든 정당의 리더십이 흔들릴 때 본인이 잊힐 것이란 위기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말이 맞다. 안 전 대표가 나오면 당이 흔들리고 당의 문을 닫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 전 대표 출마 시 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이 민주당과 통합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일축했다. 천 전 대표와 정 의원 등 국민의당 중진들은 민주당과 볼 장 다 본 사이라는 것이다.

이어 “소선거구제가 정착된다면, 결국 다당제는 양당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당제 구조 유지를 위해선 협치, 정권 행정과 의회가 대립하는 의원내각제나 연립정부 같은 것이 이상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개헌에 대해선 다소 비관적인 입장이다.

그는 “개헌 문제는 국회에서 의원 300명 중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사실상 원내 모든 정당이 합의를 이뤄야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주장하고, 자유한국당과 우리 당은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의원 내각제)를 지지한다. 바른정당은 딱히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합의가 쉽진 않을 듯”이라고 설명했다. 이원 집정부제는 대통령이 국방·외교·통일 등의 외치를 전담하고 국무총리가 행정 내치를 담당하는 제도다.

이 의원은 정당 공천제에 대해선 “일장일단(一長一短, 장단점)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폐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기초단체장을 뽑을 때는 천차만별이다. 세수가 광역보다 많은 성남시,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 일산과 인구 2만의 단체장이 같지 않으므로 폐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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