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프랑스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이 무대 위에 오른다.

극단 산울림은 3년 만에 새로운 신작 ‘이방인’을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 무대에 올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이 원작이다. 소설이 담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들과 개성 있는 인물들, 극적인 사건들이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다.

알제의 선박 중개 사무소에서 일하는 뫼르소는 어느 날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그는 예전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다시 만나 유쾌한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기며 사랑을 나눈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뫼르소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레이몽과 친해진다. 레이몽은 변심한 애인을 괴롭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뫼르소는 레이몽의 뜻에 이끌려 이 계획에 동참한다. 며칠 후 뫼르소는 레이몽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그들을 미행하던 아랍인들과 마주친다.

그 아랍인들 중에는 레이몽 옛 애인의 오빠가 있다. 싸움이 벌어져 레이몽이 다치고 소동이 마무리되지만 뫼르소는 답답함을 느끼며 시원한 샘으로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레이몽을 찌른 아랍인을 다시 만난 뫼르소는 자신도 모르게 품에 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극단 산울림은 “인간들의 탐욕스럽고 건조한 모습과 규격화된 사회에 대한 무관심, 부조리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나’의 삶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작품에서 번역, 각색을 함께 맡은 임수현 연출은 “원작이 지닌 색을 최대한 존중해 뫼르소의 독백들을 충실히 살릴 예정”이라며 “한편으로는 작품이 지닌 내면의 연극성을 찾아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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