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당권에 도전하는 천정배 전 대표가 1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安, 홍준표에도 밀려 대선 3위”
“국민은 더 많은 자숙·성찰 요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10일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 “염치없고 몰상식한 일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의 장본인인 대선 후보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전 대표는 11일 8.27전당대회의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뒤 오후 광주를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천 전 대표가 안 전 대표가 방문하기 전 광주에서 먼저 기자회견을 연 것은 국민의당 전당대회의 핵심 승부처인 호남에서 안 전 대표에게 맞불을 놓고 민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전대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안 전 대표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패배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선) 후보는 국민의 여망을 온전히 받아 안지 못했다”며 “한때 당선이 유력했던 안 후보는 국정농단 세력의 홍준표 후보에게조차 밀려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반성과 성찰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당원들은 우리 국민의당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안 전 후보에게 더 많은 자숙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그런데도 안 전 후보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며 “안 전 후보는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인에게 미래가 없다는 교훈을 똑똑히 새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가 출마 선언 당시 내세운 ‘극중주의’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보수로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안 후보의 본심은 호남 없는 국민의당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천 전 대표는 자신의 당권 비전으로 “광주 시민과 실시간 소통하고, 시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겠다”며 ‘민심싱크로율 100% 정당’을 내세웠다. 

내년 지방선거 준비와 관련해선 “당의 모든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지방선거기획단’ 발족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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