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차은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진용식 목사)를 포함한 8개 교단 이대위의 임보라 목사 이단성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NCCK 여성위는 입장문에서 “한 생명에 대한 공감과 자비,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목회자의 애끓는 마음이 이단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한국교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적 물음과 진지한 고민을 파트너 교회들과 함께 나누며 연대해야 할 때”라며 “8개 교단 이단대책위와 교단장들은 성소수자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신앙을 가지고 동행해야 할 목회의 대상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토론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큐메니컬 연대는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 함께 동행하는 것”이라며 “회원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와 함께 건강한 대화와 토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목사는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활동해왔다는 이유로 8개 교단 이대위로부터 이단사상을 조사받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예장합동이 이단 사상 연구 대상자인 임 목사를 총회회관으로 불러 조사하고자 했으나, 임 목사는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8개 교단 이대위는 임 목사가 하나님을 커밍아웃시켜야 한다는 등 반성경적 주장으로 잘못된 가족제도를 옹호하고 있으며, 정통교회와 신학을 공격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임 목사가 소속된 기장 교단이 진용식 목사를 비롯한 8개 이대위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신교계 내에서는 월권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8일 기장 측은 교회와사회위원회 이름으로 ‘성적 소수자를 감싸는 목회활동이 이단 심판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문을 내고 처음으로 임보라 목사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장 측은 “다른 견해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폐습은 척결돼야 한다”며 “우리는 동성애 문제를 빌미로 차별과 혐오의 논리를 유포하고 급기야는 이단심판을 운위하는 최근 사태가 촛불혁명의 정신을 훼손하려는 모종의 정치적 배후와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은지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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