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당동 아기씨당 아기씨(왼쪽)와 부군내외(오른쪽) (제공: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시가 ‘행당동 아기씨당 무신도’를 비롯한 4곳의 신당에 소재한 무신도(巫神圖)를 지정문화재로 최종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지역에는 40여곳 이상의 마을 제당이 산재하지만, 관리 소홀 및 인식 부족으로 지금까지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사례가 많지 않다. 게다가 서울의 도시화에 따라 마을 신앙의 구심점인 제당이 기능을 잃어감에 따라 관련 동산문화재의 보존관리도 소홀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점점 사라져 가는 전통신앙을 보호하기 위한 일환으로 무신도에 주목하고, 지난 2월부터 문화재 지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무신도는 무속에서 섬기는 신을 그린 그림으로 무속신앙의 숭배 대상과 의례를 보여주는 민속 회화이다.

시는 지난 4월 ‘행당동 아기씨당, 전농동 부군당, 성제묘 및 관성묘 무신도’를 일괄 지정하고, 8월 ‘당인동 부군당 무신’를 시 민속문화재로 최종 지정했다.

먼저 ‘성제묘 무신도(10점)’와 ‘관성묘 무신도(4점)’를 각각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03호, 제404호로 지정했다.

또한 ‘행당동 아기씨당 무신도(16점)’와 ‘전농동 부군당 무신도(11점)’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34호, 제35호로 지정했다.

‘행당동 아기씨당’은 여성 신령인 아기씨를 주신으로 모신 부군당(마을을 수호하는 신)으로 행당동 아기씨당 무신도는 전통과 근대기 화풍의 접점에서 이룬 다양하고 흥미로운 도상들이 많다.

10일에는 ‘당인동 부군당 무신도(8점)’가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당인동 부군당 무신도의 시 민속문화재 지정을 끝으로 그동안 조사했던 서울 내 제당 무신도의 문화재 지정을 마쳤다. 무신도의 경우 제당에 보존조치 없이 보관되어 온 경우가 많으므로 추후 보수 및 보존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시는 10일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 및 복장 유물’이 시 유형문화재 제416호로 지정되며, ‘미타사 금보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용암사 감로왕도’, ‘용암사 현왕도’에 대한 문화재 지정예고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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