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14형’ 시험발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추미애 “대화 거부하면 北 미래 더 어두워질 것”
강효상 “정부, 환상에 기반한 안이한 대북관 버려야”
손금주 “文 정부 美와 北사이서 뭘 하는지 의문”
주호영 “북핵 고도화되는데 저지할 전략·방향 없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여야가 9일 북한의 괌 타격 위협 발언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은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3당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며 새로운 대북 전략을 제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내민 대화의 손길을 거부한다면, 북한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며 “북한은 주먹을 풀고 대화와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포럼에서 양자 회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을 언급하며 “(아세안 지역이) 한반도 비핵화에 지지의 뜻을 모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는 환상에 기반을 둔 안이한 대북관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정권의 수명을 이어가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지금은 안보 비상사태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문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국가 안보에 저해되는 그 어떤 행동도 삼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언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미국 국방정보국의 보고서가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되기도 했다”면서 “이런 와중에 우리 정부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뭘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런 시국에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불안이 커진다”며 “중대 사태 이후 10여일 지나서 미국과 대화하고 향후 북핵 능력은 고도화될 것인데 저지한다는 전략이나 방향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북한에서도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 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 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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