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장산범’의 주역들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산범’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내 최초로 소리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가 올 여름 유일하게 극장가를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장산범(감독 허정)’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허정 감독과 배우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영화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스릴러다. 지난 2013년 웹툰 소재로 활용된 뒤 큰 화제를 모았으며,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노출됐다.

2013년 560만 관객을 사로잡은 ‘숨바꼭질’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미스터리 스릴러로 돌아왔다. 허정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친숙한 소리가 들릴 때, 그런데 그 소리가 친숙한 사람이 아닐 때 느껴지는 스릴이 있을 것 같았다”며 “너무 일상적인 소리를 사용하면 무서움이 덜 할 것 같았고, 너무 무서운 소리를 내면 일상의 공포가 약해질 것 같았다. 상황마다 공포의 느낌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리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 홀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소리로 홀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건드릴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마다 심리를 이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장산범’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 염정아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배우 염정아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다시 스릴러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린 여자 ‘희연’으로 분한 염정아는 “영화를 보면서 촬영 당시가 떠올랐다. 보면서 ‘그 당시에 몸이 정말 힘들었었지’ 싶을 정도로 고생했다”며 “분장도 매일 아침 가면 지저분한 분장을 해서 종일 찜찜했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또 그는 “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촬영한 게 아니라 상상하며 연기했던 부분이라 부담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허정 감독님이 적절히 디렉션을 줘서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박혁권은 이번 영화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의심을 하는 남편 ‘민호’ 역을 맡았다.

박혁권은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은 소리와 영상이 어떻게 채워질지 궁금했다. 영화를 오늘 처음 봤는데 생각했던 정도로 잘 나온 것 같아서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며 “아무래도 보통 영화를 보면 시각적인 면을 떠올리니까 상상하는 게 어려웠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께 더 꼼꼼하게 물어보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소리를 통한 아찔한 상상력이 극도의 긴장감으로 표현되는 영화 ‘장산범’은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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