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한 언론사가 공개한 삼성 장충기 사장 청탁 문자와 관련해 “소문과 의혹으로 나돌던 ‘삼성 공화국’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며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백혜련 대변인은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자 내용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재벌과 언론, 권력기관의 ‘카르텔’ 그 자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장충기 사장한테 문자를 보낸 언론사 간부부터 전직 검찰총장은 각각 정론직필과 공정 보도, 정의 구현이라는 시대적 사명감을 구현해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광고를 미끼로 언론을 길들이고, 회사에 유리한 기사가 보도되고, 취업 특혜나 이권을 이용한 권력기관과의 ‘밀애’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연 장충기 사장과의 문자만 있겠는가. 언론사의 간부와 전직 검찰총장이 오너 일가도 아닌 ‘월급쟁이 사장’한테 청탁을 할 정도면, 장충기 사장보다 ‘더 힘 있는 윗선’과의 ‘거래’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이어 “문자 공개로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 아니라 국민이 지탱하는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박영수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지만, 이 문자를 본 국민들은 ‘과연 이재용 부회장을 법대로 처벌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백 대변인은 “더욱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며, 공명정대한 판결로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시사 주간지 ‘시사인’은 삼성그룹 실세와 언론계 인사들이 어떻게 커넥션을 맺어왔는지 알려주는 적나라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사인 517호 커버스토리 ‘그들의 비밀 대화’에서 공개한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의 문자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언론사 전·현직 간부들과 기자들 다수가 장 전 차장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개인 신상이나 자녀와 관련한 청탁을 하거나 정보보고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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