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수습중인 영국의 석유회사 BP는 16일 원유가 흘러나오고 있는 해저 유출구에 길이 1.6㎞, 직경 10㎝짜리 튜브를 연결하는데 성공, 이 튜브를 통해 유출 원유의 일부분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MSNBC에 따르면 BP는 14일부터 원격 로봇을 이용,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직경 53㎝의 파이프 입구에 소형 튜브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해 이날 튜브 연결에 성공했다.

1.6㎞ 길이의 이 튜브는 해상의 유조선과 연결돼 유출 원유와 천연가스의 상당부분을 회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BP의 켄트 웰스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이 튜브가 극히 잘 작동하고 있으며, 서서히 원유와 천연가스 흡입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연결 튜브를 통해 회수하는 원유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웰스 부사장은 하루나 이틀쯤 지나면 회수 원유물량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P는 그러나 연결 튜브를 통한 유출원유의 회수 작업은 원유 유출구를 완전히 틀어막는 작업이 이뤄질 때까지 시행되는 임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BP는 새 유정을 뚫어 현재 원유유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의 압력을 낮추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를 통해 원유 유출구를 봉쇄하는 작업을 추진중이지만, 이 작업에는 최소 2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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