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공명과 산 중달’ 야권 핵심전략으로 떠올라

[뉴스천지=전형민 기자] 6․2 지방선거에서 親盧(친 노무현) 인사가 대거 출마함에 따라 선거판세가 ‘전 정권과 현 정권 대결’로 흐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누르고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후보가 경기도지사 야권후보로 확정되면서 광역단체장 대결에서 친노그룹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났다.

야당은 물론 여당도 뭉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됐지만 승부의 방향은 섣불리 예측하기가 힘들다.

경기도의 유 후보를 필두로 서울에서 한명숙 전 총리, 충청남도지사에 안희정 후보, 강원도지사에 이광재 후보, 경남도지사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야권후보로 한나라당 후보들과 맞붙어 ‘정권 대결’ 양상이 두드러진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무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역사의 물줄기를 과거로 돌리려는 세력에 맞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대결 양상을 설명했다.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제외하면 인지도가 높은 친노그룹 인사들이 선거에 총출동한 상황이다.

때문에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기점으로 ‘盧風’이 불 경우 서울, 경기를 포함하는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야당지지표가 결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한명숙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진표 후보가 안 된 것은 안타깝지만 수도권 후보들이 사실상 모두 단일화가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혀 야권 결집을 기대했다.

16개 광역단체장 중에서 한나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등 모두 9명이 현직 도지사와 시장이고 전북도지사에 출마한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 경남도지사에 도전한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 등이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로, 정권 대결 양상을 뚜렷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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