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을 사랑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장기 기증과 이식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마르셀로 산체스 소론도 교황청 과학원장(주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론도 주교는 “교황은 중국과 중국인, 중국의 역사, 중국 주민을 사랑하신다”며 “교황청은 중국이 위대한 미래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오늘날 세계화에 대한 대응에 필요한 모범, 존엄과 인간의 자유를 위한 모범, 신종 장기 밀매 근절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가톨릭 신도들이 로마 교황청에 충성하는 신도들과 공산당 지지파로 나뉜 중국과의 갈등을 치유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교황청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직무에서 제거된 주교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강제로 제거된 원저우시의 피터 샤오주민 주교가 처한 개인적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관찰하고 있다”며 “원저우 가톨릭 공동체와 그의 친지는 그가 제거된 경위와 그가 어디에 잡혀 있는지 등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샤오주민 주교는 지난해 9월 중국 동남부 저장성 원저우 교구장인 주웨이팡 주교가 사망한 뒤 로마교황청에 의해 후임 교구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그를 교구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외부 세력의 중국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었다.

중국은 공산체제가 들어선 1951년 교황청과 단교했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이 운영하는 천주교애국회를 설립하고, 사제 서품을 단독으로 진행해 주교 임명권을 둘러싸고 교황청과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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