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그린에버블루전 전시전경. (제공: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천지일보(뉴스천지)

고명근·임창민·황선태 현대미술작가 3인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더워도 너무 더운 8월은 불쾌지수가 하늘로 치솟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가 짙어지는 녹음과 동시에 무더워지는 여름을 맞아 3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에서 고명근, 임창민, 황선태 국내 현대미술작가 3인의 ‘에버그린, 에버블루 Evergreen Everblue’전을 개최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미지와 환영을 통해 환상적인 공간을 탄생시키는 고명근 작가는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을 담은 ‘Water 10’, 뉴칼레도니아 해변과 뉴욕 소호의 빌딩을 혼합한 ‘Building-64’ 등의 작품을 통해 자연 이미지와 푸른색이 어우러졌을 때의 싱그럽고도 날카로운 감수성을 전한다.

그의 작품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이미지가 변하며, 박스 안은 텅 비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는 “일반적으로 세상이 꽉 차 있고 연속적이라고 전제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반대 개념이 현실을 더 잘 설명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내와 실외의 풍경을 사진과 미디어를 합친 작업으로 또 다른 공간을 창조해 온 임창민 작가는 데시마로 가는 페리의 창과 창밖의 신을 담은 작품 ‘Teshima v’을 포함한 작품들로 청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고명근 Lake-3, 40x34x20cm, Digital film 3D-collage, plastic, 2010. (제공: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천지일보(뉴스천지)

임 작가는 “이번 전시작 대부분은 푸른빛을 띠거나 푸른 톤을 가진 작품이 많다”며 “그 이유는 파랑 틴트 유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공간의 청량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것”이라고 말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이 사물을 드러내는 직관의 세계를 유리와 LED를 통해 만들어온 황선태 작가의 작품 속 초록색 빛을 띤 선과 평범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은 편안한 거실에 있는 것처럼 휴식을 선사한다.

황 작가는 “대부분의 작품 속에서 배경은 특정한 장소나 이야기를 함축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문득 만날 수 있는 아주 익숙하고 평범한 공간들이다. 일상의 공간이며 지나치다 우연히 머무르는 공간이며 임의의 시각”이라며 “즉 중립적이며 일반화되고 객관화된 장소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화면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극적인 서사와 스토리가 있지 않으며 또 비밀스럽게 찾아 읽고 해석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비밀은 화면(장면)의 밖 즉 화면을 이루는 요소들(공간, 선 그리고 빛)에 작품의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측은 “이들의 작품을 통해 발산하는 그린과 블루 컬러는 무기력해지는 여름, 도심 속 전시장에서 눈과 머리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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