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정지로 문을 닫은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 (출처: 연합뉴스)

3월 투입자금, 8월이면 소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 내 영업정지가 장기화되면서 긴급투자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롯데마트가 추가 지원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인건비 등의 지출비를 감당하기 위해 긴급수혈한 자금 3600억원이 조만간 소진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이사회에서 결의한 증자와 차입으로 마련한 3600억원이 7월이면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 현지에서 반품 등으로 자금이 보완되면서 이달 말까지는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지법과 분위기상 영업정지 중인 점포들의 고용인원에 대한 인건비가 계속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8월 이후 자금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 중국의 경우 노동법상 매장영업이 중단되더라도 회사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현지 종업원들의 임금을 정상임금의 70% 수준을 계속 지급해야 한다. 또 매장 임대료나 상품대금도 매달 지출해야 한다. 이 같은 임금과 임차료 등으로 월평균 900억원 안팎의 금액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 분위기다.

이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추가자금지원 일정이나 금액, 규모 등과 관련해 아직 논의되고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현지 롯데마트 99개 중 74개가 소방시설 점검 등을 통해 3월부터 줄줄이 영업정지를 받아 문을 닫고 있다. 12개 점포는 자율적으로 폐점한 상태다. 나머지 운영 중인 12개 점포 역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75%나 급감했다. 약 5개월간 현재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액은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롯데마트의 손실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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