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창계곡 모습. (제공: 장성군)

남창·월성계곡서 서늘한 피서
장성호·수양제서 짜릿한 수상스포츠

[천지일보 장성=김태건 기자]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렬한 볕이 온몸을 녹이기라도 할 기세다. 푹푹 찌는 이런 날씨에 시원한 계곡이나 호수, 저수지만큼 안성맞춤 피서지도 없다. 서늘한 물과 바람이 더위를 씻어주는 계곡과 호수, 저수지는 숲의 정취와 물의 시원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한여름에 장성의 계곡과 호수로 떠나는 피서 여행은 어떨까. 장성만큼 접근성이 좋은 곳도 드물다.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웬만한 곳에 도착할 수 있기에 여유로운 피서가 가능하다.

먼저 국립공원 입암산에 위치한 남창계곡. 북하면 신성리에 있는 남창계곡은 산성골, 은선동, 반석동, 하곡동, 자하동, 내인골 등 여섯 갈래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 길이만 4㎞에 이르는 큰 계곡이다.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면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마저 든다. 산천어의 작은 움직임까지 들여다보이는 맑은 계곡물과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남창계곡의 자랑이다.

▲ 입암산성. (제공: 장성군)

남창계곡이 시작하는 입구인 전남대학교 임업수련원에서 한 시간 가량 올라가면 삼한시대 때 축성한 입암산성이 나온다. 입암산 주위에 축성한 입암산성은 총연장 5.2㎞ 가량의 석성이다. 남쪽을 제외한 3면이 급경사를 이룬 천혜의 요새로, 고려 때는 송군비 장군이 몽고군을 격퇴하고, 정유재란 때는 윤진 장군이 왜장 소서행장과 맞서 싸우다 순절한 역사 현장이다. 입암산엔 갓바위와 마당바위, 베틀바위, 상여바위, 족두리바위, 쥐똥바위 등의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해발 608m의 정상에 올라 국립공원 백양사 지구로 지정된 빼어난 경관을 굽어볼 만하다. 인근에는 대한팔경 중 하나인 백양사,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장성호 등의 명소가 있다. 하루 관광코스로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

다음은 북하면 월성리 월성계곡. 장성읍에서 국도 1호선을 타고 백양사 방향으로 12㎞ 지점에서 지방도 898호를 따라 2㎞정도 가면 나오는 계곡이다. 월성 계곡은 260㏊에 이르는 울창한 숲과 깊은 골을 따라 형성됐다. 여름철 조용한 휴식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에게 특히 제격인 곳이다. 서늘한 계곡물에 몸을 담가도 좋고 장성군과 담양군의 경계인 한재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병풍산까지 연결된 5㎞ 등산로에서 여름 산행을 즐겨도 좋다.

월성리에는 편백나무 산림욕장인 홍길동 우드랜드가 있다. 삼림욕 마니아들에게 장성 편백림은 성지나 다름없다.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의 효과가 있다)의 효능을 온몸으로 느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홍길동 우드랜드는 레일 타기, 산성 오르기 등 모두 14 종류의 탐험시설을 비롯한 휴식 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좋다.

월성계곡 가까이에는 편백을 소재로 지은 대규모 휴양타운 ‘장성 편백 힐링 타운’이 있다. 주변 오투스토리 캠핑장, 편백힐링스파, 편백유통센터, 카페베네까지 아울러 조성돼 삼림욕, 글램핑, 편백힐링스파 등을 한 곳에서 즐기며 심신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다.

계곡 물놀이가 지루한 관광객들에겐 온몸으로 물보라를 맞는 동적인 물놀이를 추천한다. 바로 수상스포츠다. 장성은 수상스포츠가 발달한 곳이다. 장성호라는 존재 때문이다.

장성호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바람과 파도까지 없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수상스포츠 여건을 자랑한다. 물도 깨끗하다. 입암산과 백암산 물줄기가 모여 이룬 1급수다. 이 장성호 덕분에 장성군은 최근 열린 제33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 대항 조정대회를 포함해 9년 연속 전국 규모 대회 유치에 성공하며 수상스포츠 메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북하면 백양로 수상스키장에 방문하면 일반인들도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땅콩보트,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웨이크보드 등을 타고 장성호의 물살을 가르면 스릴 만점이다. 전문 강사진이 있어서 초보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깨끗한 펜션과 메기탕 등을 파는 식당,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 등을 구비해 1박 2일 코스로도 그만이다.

▲ 함동저수지. (제공: 장성군)

삼서면 수양리와 삼계면 월연리에는 전라남도에서 세 번째로 큰 저수지인 수양제가 있다. 이곳에 있는 함동수상레저타운에서는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래프팅, 플라이피시,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와 함께 블롭점프 등 신종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워터시소, 트램펄린, 징검다리, 에어암벽, 미끄럼틀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도 있다.

유두석 군수는 “장성은 경관이 수려하고 물이 맑은 데다 접근성까지 좋아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라면서 “장성의 계곡과 호수에서 시원한 여름 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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