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보슈터’ 문경은이 14일 서울 을지로2가 SK텔레콤 본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소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 ‘농구대잔치 우승 멤버’ 이젠 서장훈만 남아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람보슈터’ 문경은(39, 서울 SK)이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게 되면서 프로농구계의 또 하나의 별이 졌다.

문경은은 1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22일 은퇴한 이상민, 4일 우지원에 이어 문경은까지, 한 달도 채 안된 기간 동안 세 명의 ‘오빠부대’ 스타가 마치 유행처럼 줄줄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상민은 삼성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고, 우지원은 전력 분석원으로, 문경은은 SK의 전력분석코치로 각각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2007년 은퇴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훈(37)까지 포함하면 연세대 농구대잔치 우승 멤버 중 이제 남은 사람은 서장훈(36, 인천 전자랜드) 뿐이다.

이들 5명이 뭉쳤던 연세대는 1993-94 농구대잔치에서 대학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대 실업 최강이었던 기아자동차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 주역들이었던 것.

연세대 5인방은 1996년부터 새로 시작된 프로농구 무대에서도 사실상 원년 멤버로 큰 활약을 하며 한국프로농구(KBL)의 인기몰이를 하는 등 간판스타의 역할을 했다.

현역 시절 ‘스마일슈터’로 불리며 독수리 5인방 중 가장 먼저 은퇴한 김훈은 프로 통산 382경기에서 평균 9.0점의 득점을 기록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통산 672경기(플레이오프 포함)에 출전해 평균 9.85득점, 5.92도움, 3.46리바운드, 1.54개의 스틸을 기록하면서 소속팀을 세 번이나 우승으로 이끄는 등 최고의 포인트가드란 명성을 얻었다.

‘코트의 황태자’로 불린 슈터 우지원은 573경기에 출전해 평균 12.8득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통산 1116개의 3점슛을 넣어 문경은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있다.

‘람보슈터’ 문경은은 610경기에 출전, 평균 15.3득점, 2.1리바운드, 2.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3점슛은 프로 통산 1669개를 성공시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홀로 현역으로 남아있는 서장훈은 통산 1만 1646득점, 4686리바운드로 각각 이 부문 역대 1위를 기록하면서 토종센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한편 당시 연세대와 라이벌로 오빠부대를 함께 이끌었던 고려대의 멤버 중 전희철(37), 양희승(36), 현주엽(35)은 은퇴했으며, 김병철(37, 대구 오리온스)과 신기성(35, 부산 KT) 만이 현역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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