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망각’. (제공: 도미넌트 에이전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인간의 뇌는 경험에 의한 기억의 단상으로 채워져 있다. 기억은 새로운 경험을 저장한다. 단기적인 기억의 조각들은 형태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주변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것들로 융화되며 기억의 한 형태로 변화되는 것이다. 즉 보여 지는 어떠한 단상의 행동들은 기억의 저편 어딘가에서 이뤄졌던 패턴들이며, 그것은 곧 현재 혹은 미래에 이어지는 하나의 망상이며 단상이다.’

안무가 노정식이 이끄는 로댄스프로젝트의 ‘프로젝트-망각’이 오는 19, 20일 양일에 걸쳐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안무가 노정식은 꾸준한 신작 발표와 전국무용제,국립현대무용단 안무 작업 등 활발한 활동을 평가 받고 있다. 이번에 노정의 무용단 로댄스프로젝트(Roh Dance Project, RDP)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2016년 8월 신작 ‘거인들’로 평단과 대중의 호응을 얻었던 RDP가 1년 만에 단독 무대에 오르는 것.

‘프로젝트-망각’은 2012년과 2014년 초연됐던 ‘마력의 눈동자’ ‘Memory-Storm Cloud’를 새로운 버전으로 엮은 공연이다. RDP가 지향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흑백의 조화, 그리고 철학적 메시지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 구성 작품뿐 아니라, 조명감독에 신호·배경술 의상디자이너, 이종영 무대디자이너, 송지훈 음향디자이너, 드라마트루기 최지희 등 안무가 노정식과 꾸준히 합을 맞춰왔던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국제현대무용축제(모다페)와 춘천마임축제 초청작이었던 ‘Memory-Storm Cloud’는 같은 일상에서 비롯된 반복적인 기억이 왜곡된 삶을 사는 현대인의 표상이다.

두 번째 작품 ‘마력의 눈동자’는 2013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작이며, 유럽 주요 현대무용제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 아우라페스티벌(AURA International Dance Festival)의 피날레 초청작이었다. 가장 RDP 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 작품으로, 그 간결한 색체와 움직임 안에 세밀하게 살아있는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공연을 기획한 도미넌트 에이전시는 “순간의 선택과 기억, 과거의 현재의 기억 그 이상의 상상을 통한 새로운 기억의 형태를 움직임을 통해 연출하고자 한다”며 “한국 현대무용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RDP의 ‘프로젝트-망각은 무용을 즐겨보는 관객에게는 분명 큰 즐거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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