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수업매뉴얼 배포..시교육위는 '부적절' 경고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요코하마(橫浜)시 교직원조합이 시교육위원회가 채택한 우익.왜곡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수업매뉴얼을 작성해 교사들에게 배포했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시 교직원조합은 시교육위원회가 채택한 지유샤(自由社) 발행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해 "내용상 많은 오류가 지적되고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전쟁, 일본제국헌법, 러일전쟁, 에도시대 신분제도 등 6개 항목에 대해 독자적인 수업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요코하마시 교직원조합은 기관지인 '교문뉴스' 4월 1일호로 발행해 1만여명의 교사들에게 배포한 '역사자료집'에서 지유샤 역사교과서가 아닌 타사에서 발행한 교과서와 자료집, 독자문헌의 인용 등을 통해 지유샤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위원회는 교육위원회의 교과서 채택권의 골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 문제라며 요코하마 교직원조합 간부를 불러 '(교직원 조합의 독자 매뉴얼이) 매우 부적절한 문서'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요코하마 교직원조합은 "교과서를 부정하지 않는 것인 만큼 교직원조합 활동에 대한 간섭"이라고 반발했고, 시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일선의 모든 중학교 교장에게 "교육위원회가 선정한 교과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우익지인 산케이신문은 요코하마 교직원조합의 독자적인 역사 수업 매뉴얼을 사상 투쟁을 부추기고 의도적으로 일본을 헐뜯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하지만 교직원조합이 배제한 지유샤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일본의 극우세력으로 이뤄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대표적인 우익.왜곡 역사교과서다.

이 역사교과서는 또 다른 우익.왜곡 교과서인 후쇼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임나일본부설을 서술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 일본만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압정과 수탈, 황민화정책으로 점철된 식민지지배와 전쟁 책임을 부정하고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초점이 한국의 근대화에 있었다고 미화하는 한편 일본에 의한 한국 병합의 강제성 및 침략 의도를 은폐하려 하는 등 역사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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