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고리5·6호기 공사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시중단 된 가운데 지난달 5일 오전 울산 울주군 서생면 골매마을에서 바라본 신고리5·6호기 건설현장 장비들이 멈춰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원전 신고리기 5,6호기 공사 중단과 관련한 공론화에 대해 “핵발전소 공사를 계속하느냐 중단하느냐의 선택은 결코 경제적인 시각에서만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위원회는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며 “공론화 과정에서 찬반 양측의 여론 수렴이 이루어지겠으나, 이런 중대한 선택을 앞두고,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한 여러 종교인들도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순히 발전소 몇 개를 짓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생명과 안전,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건설에 참여한 기업들의 손해, 원전 중단으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됨으로써 입게 될 손해,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손해, 그리고 발전량 감소로 인한 전기료의 원가 상승 요인 등 각종 우려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위원회는 “경제적 가치가 상쇄할 수 없는 더 숭고한 가치, 곧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그리고 생태계 전체의 생명과 안전이 좌우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정부가 선택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되도록 많은 국민들이 핵발전에 관한 올바른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이 땅의 생명을 살리고 보호하는 결정에 동참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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