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송범석 기자] 생리대를 파는 남자. 모두가 민망해 하는 일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그는 의외로(?) 잘생긴 총각이었다.

‘세일즈의 신’이라고 불리는 심현수 씨는 팔기 위해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뭐든지 한다는 좌우명을 온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때는 2006년 겨울. 이 멀쩡한 총각은 여자 친구를 위해,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여성을 위한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면 생리대를 판매하기 시작하지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사용한 생리대를 일일이 빨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히 큰 장벽이었던 것이다.

심 씨는 자기 자신을 먼저 설득하기로 한다. 여성의 입장이 되기 위해 자료들로나마 생리통의 고통을 공감하고, 기존 생리대의 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여자화장실을 뒤지기까지 한다. 이 정도만 해도 과할 텐데, 남성 직원들과 함께 생리대를 직접 착용해 보기까지 한다.

피부가 짓물러 터질 때까지, 까져서 피가 날 때까지 한 달 내내 생리대를 착용해 본다. 그러다 보면 착용감뿐만 아니라 피부트러블에 대해서까지 전문가 경지에 오르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도저히 못 믿겠다며 어이없어 하거나, 심지어는 변태가 아니냐며 불쾌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리대를 착용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고객과의 공감이다. 생리통을 직접 느껴볼 수는 없어도, 착용감만큼은 노력하기에 따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심 씨는 “덕분에 우리는 한 달 내내 생리하는 남자가 됐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그는 생리대 판매를 통해 실패자와 성공자의 차이를 절감하게 된다. 실패자는 어려움이 닥치면 핑곗거리를 찾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해결 방법을 찾아낸다고 그는 전한다.

책은 이처럼 뚝심으로 열정의 온도만 유지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강조하는 한국영업인협회 회장의 생생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꿈을 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노점 생활을 통해 성공을 일궈낸 심 씨의 ‘뚝심’이 어려우면 금방 포기해 버리는 세태에 잔잔한 교훈으로 다가온다.

심현수 지음 / 북플래닛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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