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지난달 31일 서울 안병무홀에서 '성소수자와 교회: 마녀사냥의 정치학'을 주제로 제204차 월례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담임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월례포럼
‘성소수자와 교회: 마녀사냥의 정치학’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제도성을 벗어나면 다 의심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여기는 문제는 성소수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수 개신교계는) 정상범위를 넘어서는 모든 사람을 대상화하고, 의심하고, 이단혐의를 씌우기에 충족하는 요건을 갖춘 사람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이와 반대되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담임목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안병무홀에서 ‘성소수자와 교회: 마녀사냥의 정치학’을 주제로 열린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제204차 월례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 목사는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활동해왔다는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진용식 목사)를 포함한 8개 교단 이대위로부터 이단사상을 조사받고 있다.

이날 임 목사는 예장합동으로부터 처음 공문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사람들은 종교적으로 이단이라는 것이 극악무도한 최고 악질적인 형에 해당한다고 느낀다”며 “그렇지만 이단조사를 한다고 하기 전에도 인터넷에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를 치면 이단이라는 것이 자동검색으로 떠서 이게 새롭나 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대의 기독교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이 마당에 이단이라고 불릴만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기독교가 무슨 종교적인 역할을 감당하겠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임 목사는 마녀사냥이라고 하는 것이 동성애 문제를 넘어서서 낯선 것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확장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개신교계가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체류자격을 주는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안’에 대해서도 세금을 낭비하고 사회를 타락하게 한다는 주장으로 반대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임 목사는 “(보수 개신교계는)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온갖 사회의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들이 윤리를 논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임 목사는 지난 6월 15일 예장합동 이대위로부터 이단성 조사를 위한 공문을 받았다. 여기에 기감·기성·기침과 예장통합·대신·합신·고신 등 7개 교단 이대위도 동참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오는 7일 면담을 할 테니 추가 자료가 있으면 7부를 복사해 가져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8개 교단 이대위는 임 목사가 하나님을 커밍아웃시켜야 한다는 등 반성경적 주장으로 잘못된 가족제도를 옹호하고 있으며, 정통교회와 신학을 공격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임 목사가 소속된 기장 교단이 진용식 목사를 비롯한 8개 이대위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신교계 내에서는 월권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지난달 31일 서울 안병무홀에서 '성소수자와 교회: 마녀사냥의 정치학'을 주제로 제204차 월례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담임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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