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대 홈페이지. (출처: 금강대 홈페이지 캡처)

이사회에서 사직서 제출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교직원에게 막말과 폭언을 쏟아내 파문을 일으킨 천태종 종립대학 금강대 한광수 총장이 자진사퇴했다.

한 총장은 최근 서울 관문사에서 열린 제89차 이사회에서 “금강대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들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김창남 교무처장을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최근 임명된 금강대 법인사무처장 월장스님과 함께 학교 정상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앞서 금강대 노조는 한 총장이 지난 5월 23일 전체회의 도중 “완전히 때려잡겠다. 뿌리를 캘 거다. 어떤 개XX들이 그러는지 증거도 찾아낼 거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 총장이 공식석상에서 직원에게 한 막말이라며 녹취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폭언은 하루만이 아니었다. 이튿날인 24일에는 “개판치는 직원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라. 내가 다 때려 부숴버리겠다”라며 “내가 때려잡아 죽이고 싶다. 근데 죽일 X이 너무 많아서 내가 순서대로 때려잡겠다”고 했다. 또 “뿌리부터 갉아먹는 개XX들이 있다”고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한 총장이 폭언과 욕설을 하는 이유가 부당청탁에 의한 직원 채용, 대학구조개혁평가 책임 문제 등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받는 상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금강대는 학사 운영 부실화와 그에 따른 지원자 수 급감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다. 특히 2년 연속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자칫 존폐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 받은 대학은 정부의 강력한 제재는 물론 ‘부실대학’의 사회적 낙인까지 뒤따르게 되는데, 금강대는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뒤 지원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정시모집에서 0.26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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