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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여름철 특별한 피서 ‘광명동굴’에서 즐기다
김빛이나 기자  |  kshine09@newscj.com
2017.07.28 0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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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동굴 내부 ‘와인동굴’. 광명동굴은 연 평균 12~13℃로 와인을 저장하고 숙성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한다. 전국 49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국산와인 170여종이 광명동굴에서 전시·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내부 평균기온 12℃ 시원한 바람 “더위 안녕”
아쿠아월드·예술의전당·와인동굴·공포체험까지
100년 역사 품고 재탄생한 문화·예술 관광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더운 날씨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덥고 습한 날엔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이런 환경을 떠나 피서를 가려는데 바다와 계곡과 같은 평범함을 떠나 이색적이고 특별한 피서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전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 바로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첨단IT기술과 와인으로 새롭게 태어난 ‘광명동굴’이다.

1912년 일제가 광물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화·산업화의 흔적을 간직한 산업유산이다. 1972년 폐광 후 40여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다가 지난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관광 명소로 개발했다.

광명동굴은 광명역에서 자가용으로는 10분, 대중교통 버스로는 20분 거리에 있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면 ‘바람길’이라는 길을 지난다. 평균기온이 12℃로 유지되는 광명동굴 내부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느끼다보면 불과 1~2분 만에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았다.

   
▲ 광명동굴 내부 350석 규모의 동굴예술의전당에서 동굴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선보이는 미디어파사드. 화려한 빛깔의 꽃과 생생하게 움직이는 생명체의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동굴과 빛의 만남 ‘아트프로젝트’

동굴이라고 하면 어둡고 단조로운 색상의 조명만 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광명동굴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의 조명이 인상적이었다. 동굴여행의 시작점인 ‘웜홀광장’을 지나면 빛을 주제로 한 아트프로젝트 공간이 나왔다.

천장에 붙어서 빛을 뿜어내는 ‘빛의 고래’를 따라 이동하면 황금을 먹고 빛을 내뿜는다는 동굴 속 상상의 생명체 ‘어비스’와 ‘젤리펫’을 만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몸 색상을 바꾸기 때문에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부와 복을 기원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해 법으로 보호를 받는 관상용 물고기 ‘금용’을 구경하고 나면 커다란 공간의 ‘동굴예술의전당’을 나온다. 350석 규모의 동굴예술의전당에서는 동굴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졌다. 화려한 빛깔의 꽃과 생생하게 움직이는 생명체의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한참을 환상에 빠져 있다가 끝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동하다보니 ‘동굴 아쿠아월드’와 ‘황금길’이 나왔다. 동굴 아쿠아월드에서는 동굴 지하에서 나오는 1급 암반수를 이용해 기르는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와 세계의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었다.

   
▲ 광명동굴 내부 황금길. 황금색이 칠해진 40여m의 동굴 길을 걷다보면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광명동굴 내부 황금길을 지나면 나오는 ‘소망의 초신성’.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광명동굴을 찾은 방문객의 소망을 적은 1만 4856개의 황금패로 만들어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황금길은 말 그대로 황금으로 된 길이었다. 황금색이 칠해진 40여m의 동굴 길을 걷다보면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황금길을 지나면 ‘소망의 초신성’이 나오는데 이 초신성은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광명동굴을 찾은 방문객의 소망을 적은 1만 4856개의 황금패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동굴 속에 마련된 별도의 판매처에서는 4가지 종류의 황금패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갖가지 소망이 담긴 황금패들이 소망의 벽에 걸려있었다.

◆‘아이샤’ 주문 외우며 행운 기원

동굴이 지닌 역사적 아픔 때문인지 몰라도 광명동굴에서는 유독 부와 행복을 기원할 수 있는 코너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초신성 밑에 서있는 ‘풍요의 여신’도 그 중 하나다. 풍요의 여신은 황금주화를 갖고 있는데 이 주화를 만지면 부와 행복이 찾아온다고 한다.

동굴지하세계로 통하는 아찔한 경사의 계단을 내려가면 또 하나의 코너가 나온다. 바로 동굴요정인 ‘아이샤’의 황금궁전이다. 아이샤는 황금 망치를 들고 있는데 이 망치로 돌을 두들기면 황금으로 변한다고 한다. 안내판에 적힌 아이샤의 주문을 외우면 행운과 부가 따른다고 한다.

아이샤 옆에는 황금의 방이 있다. 이 방에는 아이샤가 만들었다는 황금으로 된 물건이 가득한데 행운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질 수 있었다. 황금 상자와 황금 그릇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던져놓은 동전과 지폐가 가득 쌓여있었다.

   
▲ 동굴요정인 ‘아이샤’의 황금궁전 옆 황금의 방. 행운을 기원하며 수많은 관람객이 던져놓은 동전과 지폐가 가득 쌓여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더위를 피하는 방법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오싹오싹한 공포체험일 것이다. 동굴지하세계에 위치한 공포체험관은 입구부터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10분 정도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지만 체험 후 밖으로 나오는 관람객의 얼굴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공포체험은 글로 읽는 것보단 직접 체험해보길 추천한다.

◆몸길이 41m 거대한 ‘신비의 용’

체험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걷다보면 ‘판타지 웨타 갤러리’가 나온다. 이곳엔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제작팀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만든 거대한 ‘신비의 용’과 ‘골룸’이 있다.

이 용은 몸길이만 41m에 무게는 무려 800㎏이라고 한다. 상상 속의 동물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살아있는 동물처럼 보여서 영화 속에 들어온 착각까지 느끼게 했다. 웨타 갤러리에선 용과 골룸뿐 아니라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간달프’의 지팡이와 광명국제판타지 콘셉트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 광명동굴 내부 ‘신비의 용’. 이 용은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제작팀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만들었다. 몸길이만 41m에 무게는 무려 800㎏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광명동굴 내부 ‘불로장생 계단’.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4초의 수명연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불로장생 계단은 가파르게 만들어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오르락 내리락 계단을 타고 다니느라 목이 마르다면 광부샘물을 권한다. 웨타 갤러리에서 계단을 이용해 조금만 올라가면 ‘먹는 광부샘물’을 만날 수 있다. 광부샘물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은 실제 광부들이 마셨던 물로 동굴 지하 1레벨에서 나오는 암반수라고 한다.

물을 마시고 기운을 회복하면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4초의 수명연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불로장생 계단’을 거뜬히 오를 수 있다. 참고로 이 계단은 동굴지하세계로 통하는 아찔한 경사의 계단만큼이나 가파르게 만들어져 있었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바위를 뚫어 만들었다는 ‘불로문’이 나온다. 불로문으로 지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안내판의 설명을 천천히 읽고 이 문을 통과하면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00년의 역사를 담다

불로문을 지나면서부터는 광명동굴이 변화하기 이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40여년간 많게는 연간 3000여 드럼까지 새우젓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됐던 광명동굴의 모습을 소규모로 축소해 실제 새우젓을 보관하는 장소가 나왔다.

동굴 벽면에 포스터를 보면서는 광명동굴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1912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자원수탈, 1950년 6.25때 피난처, 1955년 산업화시기의 금속광산, 1972년 새우젓 저장소, 2011년 문화 관광지로의 변모 등 광명동굴의 산 역사였다.

   
▲ 광명동굴 내부 근대역사관에 전시된 사람 모형. 1912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자원수탈의 모습이 표현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산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다. ‘조구통’이라고 하는 작은 구멍은 광부들이 광석 운반을 쉽게 하려고 만든 것인데 광명동굴에는 통나무로 만든 조구통이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동굴내부 근대역사관에서는 실제 사용했던 ‘권양기’라고 부르는 광석 운반기도 있었다.

역사관에는 동굴 벽면 포스터에서 글로 읽었던 장면들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더 생생하게 동굴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역사관을 지나가 동굴식물원이 나왔다. 동굴식물원은 특이한 생태순환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수조관에서 물고기가 배출하는 배설물을 박테리아가 분해해 식물에게 영양분으로 제공했다. 식물은 뿌리로 영양분으로 사용된 물을 정화시키면서 LED조명을 이용한 광합성으로 동굴내부에 산소를 공급하며 공기정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 광명동굴 내부 ‘와인동굴’. 광명동굴은 연 평균 12~13℃로 와인을 저장하고 숙성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한다. 전국 49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국산와인 170여종이 광명동굴에서 전시·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명동굴의 자랑 ‘와인동굴’

산소가 풍부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이동하자 광명동굴의 자랑이 되고 있는 와인동굴이 보였다. 와인동굴은 연 평균 12~13℃로 와인을 저장하고 숙성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한다. 전국 49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국산와인 170여종이 광명동굴에서 전시·판매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관람객을 뒤로하고 재빠르게 와인시음대 앞에 줄을 섰다. 비록 한 모금이었지만 입 속 가득히 은은하게 퍼지는 와인 향에 잠시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광명동굴 탐험은 와인동굴을 끝으로 웜홀광장을 지나 출입구로 나오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더운 여름 지친 몸과 마음에 쉼표 하나를 찍고 싶다면 시원한 동굴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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