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화해의 길, 통일의 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 정책협의회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평화 만들기 전도사 역할 해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휴전협정 체결 64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평화 만들기 전도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보 성향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문재인 정부의 통일정책과 대북정책 로드맵을 확인하고, 한국교회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운동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조 강연자로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정세를 분석하고 문 정부의 대북정책 환경에 대해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포괄 대북정책 구상을 밝히고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화해의 길, 통일의 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 정책협의회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대 연구교수 서보혁 박사도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6차례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서 박사는 “핵문제는 남북한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 사이의 문제이며, 북한은 남한과 핵 관련 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 북한은 높아진 핵무장력을 이용해 공식적인 대외·대남정책 전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문재인 호는 더 강해진 북한, 더 어려운 미국을 상대하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야 할 입장에서 출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정 전 장관은 문 정부의 대북정책환경이 불리할지라도 대북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는 늘 바람 잘 날 없었으며, 지금 남북관계를 돌파하지 않으면 기회가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근회담 이창열 대표는 남북관계 해결을 위한 정책적 고려사항으로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간의 선순환 ▲한반도 문제에서 우리의 주도적 역할 ▲통일정책에 대한 세대와 이념 간 갈등 해소 ▲통일정책을 통한 경제 활기 공급 등을 제안했다.

서 교수는 한국교회가 반전반핵 평화운동의 중심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냉전 시기 세계평화운동과 평화사상의 선두에 교회가 있었다며 “한국교회는 겨레의 생명을 살리고, 반도의 미래를 책임지고, 새로운 선교의 길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15 남측위원회 한충목 상임대표는 남북통일에서 민간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특히 종교통일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화해의 길, 통일의 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 정책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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