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총회와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EFK)에서 만난 NCCK 김영주 총무(왼쪽)와 북한의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 (제공: NCCK)


전 세계교회 8.15 직전 주일 함께 예배·기도
“내년까지 평화조약 체결 캠페인 계속할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남북 개신교계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공동기도주일을 갖고 예배와 기도를 진행한다. 한국교회 진보진영 교단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26일 ‘2017년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 남북 공동 예배문과 기도문을 공개하고 동참을 독려했다.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로마서 14:19)’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동예배·기도는 ▲분단된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 ▲남북교류를 재개해 북남 간 대립과 갈등 극복 ▲평화조약 체결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 ▲한반도 평화통일 및 지구촌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세계교회의 협력·연대 정신 창조 등의 목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이번 남북 공동 예배·기도는 지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서 전 세계교회가 매년 8.15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세계교회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예배문을 만들고 공개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은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 조그련)이 함께 작성했다. 조그련은 북한 당국이 인정한 유일한 개신교 단체다. NCCK는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유럽캠페인 기간 중 독일에서 조그련과 만나 공동기도문을 함께 작성했다.

예배문과 함께 공개된 ‘8.15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주일 기도문’에서 남북은 “우리는 아직도 남과 북, 북과 남에서 따로따로 광복을 기억하고 기념한다”며 “비록 일제의 억압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민족끼리 증오하고 있으며, 여전히 주변 나라들의 간섭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72년 동안 하나 되는 꿈을 꿨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 등지고 원수처럼 살아왔다”며 “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의 정신을 훼손했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문빗장을 굳게 닫아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속히 소통의 문이 열리게 하시고, 공동번영을 위해 어깨동무하게 하시며, 허심탄회하게 남과 북, 북과 남이 만나게 해 달라”며 “이 땅과 세계에 흩어진 8000만 민족이 누구나 행복하고, 저마다 주인으로 살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NCCK는 이 공동기도문을 번역해 세계교회협의회,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등에 배포하고 공동예배문, 분단의 아픔과 용서를 담은 이야기를 전 세계 교회에 배포했다.

올해는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함께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NCCK는 “평화조약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정착시킬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년까지 이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CCK 화해와통일위원회는 오는 8월 1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교회에서 NCCK 주최 연합예배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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