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제2차 사부대중공사가 오는 8월 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국불교의 백년대계를 모색할 핵심 키워드가 정해졌다. 사진은 지난 4월 18일 조계종이 개최한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제1차 사부대중공사’에서 스님과 사부대중들이 발원을 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사회·미래·공동체·정체성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조계종이 한국불교의 100년을 디자인할 핵심 키워드를 정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공동본부장 도법·호성·금곡스님)는 오는 8월 25일 열릴 예정인 제2차 사부대중공사 의제를 점검하기 위해 최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기획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한국불교 100년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백년대계를 위한 핵심 주제는 사회·미래·공동체·정체성 등 총 4가지로 정리됐다.

‘세상의 이웃인 불교’를 주제로 한 사회분야에서는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불교적 관점과 접근 방식 정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참가자들은 ‘전법’의 관점이 아닌 실제 사회를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계종단이 내세운 ‘사회와 함께, 이웃과 함께’라는 슬로건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래를 향한 불교’에서는 종교인구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불교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위해 ▲청소년의 문화 접근방법 개발 및 지원 ▲문명전환기에 대한 바른길 제시 ▲종단 예산의 기형성 극복 등이 과제로 도출됐다.

‘사부대중공동체로 거듭나는 불교’가 되긴 위해선 먼저 ‘철저한 승가공동체’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그간 승가구성원들이 공동체적 관점에서 살고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 한 적이 없다”며 “종단문제나 문중, 사찰을 공동체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정체성이 없는 것이 한국불교의 정체성이라는 주장부터, 정체성 확립을 위해 조계종이라는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백년대계본부는 워크숍에서 제기된 의견을 성공적인 대중공사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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