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개신교, 천도교, 천주교 종단이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 앞마당에서 평화협정 촉구 범종교인 평화기도회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북 성주서 범종교인 평화기도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전쟁 정전협정 64주년을 앞두고 종교인들이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경북 성주 소성리 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 앞마당에서 ‘평화협정 촉구 범종교인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주교회의 의장), 개신교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천도교 이범창 종무원장,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등 종단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평화기도회에서 4개 종단은 “64년간 지속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돌리기 위해 종교인 연합 평화기도회를 연다”며 “사드배치는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평화를 깨뜨린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실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단 지도자들은 남북 대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으로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남북간의 평화를 항구하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주교는 사드 배치에 대해 “제주 해군기지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국가폭력이라는 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무기로 평화를 이루겠다는 생각은 망상이다. 또 배치 결정 과정이 ‘의문과 의혹 투성이’라는 점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천도교 이범창 종무원장은 “분단 해결은 더 정교하고 위협적인 첨단 무기가 아닌 남북 당사자 간의 대화다. 더 나아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기도회 후 진행된 수요정기집회에는 종전 7월 27일을 기념한 각 단체의 회원 727명이 참석해 한반도 정세와 사드철회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사진전, 300조각 한반도 통일 모자이크, 사드 싱크홀, 사드 레이더·발사대 모형작 등을 선보였다. 질 스타인, 월 그리핀, 메데아 벤저민 등 미국 평화활동가들로 구성된 사드배치철회 미국평화시민대표단도 성주를 찾아 주민 간담회와 수요집회에 참석해 사드 철회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700여m 떨어진 사드기지(옛 성주골프장) 입구 진밭교까지 가두행진을 한 후 사드 모형을 끌고 내려와서 해체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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