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대안 및 보건의료단체연합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살림서울에서 ‘미국 5번째 광우병 발생 사태에 대한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우병 발생 시 역학조사 필요”
“수입중단 미국도 예외는 아냐“

[천지일보=남승우 인턴기자] 광우병(BSE) 사전 예방을 위해 정부의 검역주권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살림서울에서 열린 ‘미국 5번째 광우병 발생 사태에 대한 기자 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5번째 광우병 사태는 ‘미국 광우병 감시시스템’의 한계를 보여 준다”며 “미국과 재협상으로 공정성을 유지하고, 역학조사가 마치기 전까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우병은 소의 뇌세포가 ‘프리온 단백질’ 침투로 인해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면서 빠르게 뇌세포가 죽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보건의료 전문가, 활동가들로 구성된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및 보건의료단체연합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5번째 광우병 발견은 이미 증상을 보이고 사망한 소를 검사한 것이며 미국 앨라바마주의 농장이 아닌 가축시장에서 이상증상을 보여 발견됐다. 미국은 1년에 약 3000만 마리의 소를 도축하지만 1년에 검사 수는 4만 마리에 불과하다.

단체는 “미국의 불안전한 검사방법 체계는 광우병 발견 보고가 적게 나타날 수 있다”며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등급산정은 유리하지만 국민 건강 보호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우병은 그 발생의 원인에 따라 오염된 사료를 통해 감염된 정형 광우병과 고령의 소에게 드물게 발생하는 비정형 광우병으로 나눠진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2년 브라질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와 2015년 캐나다에서 발생했을 때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단체는 미국도 수입중단에 대해 예외는 아니라고 밝혔다.

우희종 교수는 “2008년 ‘광우병 소 수입반대 촛불 집회’가 있었다. 수입을 하는 입장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정형이건 비정형이건 똑같다”며 “정부는 검역주권 정책을 확실하게 갖추고 미국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 교수는 “비정형 광우병이 더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High(H)타입과 Low(L)타입이 있다. 이번 5번째 광우병 사태는 프리온 분자량이 높은 H 타입으로 지극히 위험하다고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광우병 발생 시 수입산 소들에 대한 공식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검역주권 정책을 확립하고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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