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대의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켓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0%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의 점유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절반도 넘게 떨어진 수치다.

전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은 3.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해도 19.7%의 점유율을 보이며 중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중국 토종기업들에 밀려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4월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중국시장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13년에 이뤘던 성과를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회복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출시하면서 현지 업체와 협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기지 9곳을 운영, 7개 R&D센터, 디자인센터에 40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애플의 경우 중국 시장점유율은 8.2%로 지난해(8.5%)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분기 중국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자국 브랜드가 차지한 비율은 전체 87%였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의 상위 4개 브랜드가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이들 상위 4개 브랜드의 점유율이 57.3%로, 1년새 점유율이 10%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각각 점유율은 화웨이가 2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오포(18.8%)와 비보(17.0%)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부진을 거듭하던 샤오미도 2분기 출하량의 13.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성장을 이끌어냈다.

카운터포인트의 제임스 앤 애널리스트는 “상위 4개 브랜드는 중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공급채널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더욱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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