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호 수변길. (제공: 장성군)

숲·호수 동시 감상하며 트레킹 가능

[천지일보 장성=김태건 기자] 전남 장성군이 ‘장성호 수변길’이 장성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장성호 수변길은 장성호 선착장과 북이면 수성리를 잇는 트레킹길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을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장성호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장성군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길을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부터 장성호 수변에 길이 7.5㎞의 트레킹길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6.7㎞를 만들었으며 나머지 구간은 올해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장성군에 따르면, 장성호 수변길의 가장 큰 특징은 산길과 호반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조성돼 숲과 호수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도 2시간 40분이면 전 코스를 밟을 수 있을 정도로 험하지 않기에 동호회원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걸어도 제격이다.

장성호 수변길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호숫가를 따라 설치된 1.23㎞ 길이의 나무데크길이다.

호숫가 가파른 절벽을 따라 세운 나무데크 다리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울뿐더러 그 위에 서면 탁 트인 장성호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리 한쪽에선 숲의 나뭇잎들끼리 스치는 소리를, 다른 한쪽에선 호수의 물이 절벽을 때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박종현 시인은 한 언론사에 게재한 글에서 장성호 수변길을 소개하며 나무데크 다리가 호수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데 대해 ‘탐방객들의 탄성을 지르게 하기에 충분했다’라면서 감탄한 바 있다.

호수를 끼고 한참 더 걸으면 호젓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숲길이 반겨준다. 굳이 트레킹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소나무와 굴참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 사이로 때론 직선으로 때론 지그재그로 펼쳐진 산속 오솔길을 자박자박 걸으며 한가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돼 지루할 새가 없다. 또 가파르지 않아 위험하지 않고 관절에도 무리가 없다. 운이 좋으면 굴참나무 도토리를 먹고사는 다람쥐를 비롯한 산짐승도 만날 수 있다.

장성군은 현재 장성호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내년 4월 준공 예정으로 장성호 위를 지나는 ‘출렁다리’를 짓고 있다. 장성군은 156m 길이의 이 다리를 완공하면 나무데크길과 함께 장성호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호 수변길의 특징은 꾸미지 않아 더욱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있다”면서 “장성호 수변길처럼 멋진 트레킹길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벌써부터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힐링 여행지로 어느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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