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진행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시험발사 장면 (출처: 뉴시스, 조선중앙TV)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실전에서 타격할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P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북한 ICBM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북한 정권이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ICBM을 2018년의 어느 시점에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기존 미 정보기관 분석에서는 북한이 이르면 오는 2020년에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런 시기를 2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같이 시기를 앞당긴 이유로는 한국 정보당국의 수정 전망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최근 몇 달간 적극적인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기초 설계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몇 달 내로 실제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은 “걱정스러운 진척 상태”라고 평가했고, 존 울프스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핵 비확산 선임국장은 “북한이 그 무기를 갖게 될 때 우리가 결정을 하고 경고할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데에 위험성이 있다”고 염려했다.

WP는 “이번 분석 결과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할 수 있기 전에 핵미사일 능력의 발전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을 미국과 아시아의 지도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콧 브레이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잇따른 ICBM 시험 발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이정표 중 하나로, 김정은이 미 본토에 드리운 위협에 대한 우리의 시간표와 판단을 개선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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