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문. ⓒ천지일보(뉴스천지)

제23대 대표회장선거 앞두고 불법·금권선거 대책방안 발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보수성향 개신교 교단협의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제23대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불법 금권선거운동을 차단하고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한기총이 24일 발표한 ‘불법 및 금권선거 대책을 위한 추가 방안’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약서의 내용은 ‘공정선거 서약과 함께 불법 및 금권선거를 행할 시 즉각 사퇴함으로 한기총 선거의 공정성을 지켜나갈 것을 맹세한다’고 적시했다.

후보자(또는 후보관계자)는 선관위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없다. 선거 관련 전화통화가 있었다면 사후에라도 선관위에 통보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를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선관위에서 취할 수 있다.

한기총은 지난 6월 30일 제20·21·22대 대표회장이던 이영훈 목사가 사임서를 제출하면서 곽종훈 직무대행 체제에서 대표회장 선거 등 후속 절차를 논의해왔다.

한기총은 지난 11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선거일은 추후 선관위에서 결정한다.

대표회장 선거 예비후보자는 후보 등록시 발전기금 5000만원과 한기총 운영기금 1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대표회장에 출마하기 위해선 1억 5000만원을 납부해야만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군소 교단 후보자는 사실상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어 돈선거라는 비판이 내부적으로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한기총은 지난 2011년 대표회장 선거 당시 ‘10당5락(10억 쓰면 당선 5억 쓰면 탈락)’ 파문으로 금권선거 논란이 일었다. 금권선거 사태는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 분열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자신을 포함한 대표회장의 금권선거 관행을 폭로했다. 이만신 한기총 명예회장도 “선거 때, 재작년 대표회장(엄신형 목사)도 돈을 썼고, 작년 대표회장(이광선 목사)도 돈을 썼고, 금년 대표회장(길자연 목사)도 돈을 썼다”고 시인했다. 대표회장에서 사임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도 지난해 “한기총의 최대 과제가 금권선거 척결”이라며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