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봉은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축공사 반대 서명. (출처: 봉은사 홈페이지 캡처)

봉은사, 문화·수행환경 침해 우려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봉은사가 근처 지근거리에서 추진 중인 각종 건축개발 사업에 대해 저지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신사옥(GBC) 건립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에 이어, 봉은사 경내에서 6m 거리에 빌딩 신축계획이 추진되자 봉은사는 결사반대의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는 최근 봉은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봉빌딩 및 스포츠센터 신축공사와 관련한 반대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24일 봉은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명에는 약 4700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명안내장에 따르면 운봉빌딩과 스포츠센터는 봉은사 동측에 6m의 도로를 사이에 두고 68.78m 규모의 각각 15층, 6층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다. 봉은사는 운봉빌딩 신축이 봉은사의 문화환경과 수행환경을 침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봉은사는 성명을 통해 “운봉빌딩 신축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통사찰 봉은사의 환경권, 조망권, 일조권, 경관권 등을 심대하게 침해할 것”이라며 “또 스님들께서 생활하는 요사채를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국이 돼 사생활을 심대하게 침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한 위압감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또 “본 사찰은 서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사찰일 뿐 아니라, 각국의 국가원수를 비롯한 외국인들도 즐겨 방문하는 전통사찰”이라며 “그런데 위 건물이 신축된다면 봉은사는 고층 빌딩 숲속에 갇힌 구조물에 불과할 뿐이고, 전통사찰로서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기능을 모두 상실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운봉빌딩 및 스포츠센터 건물 신축시행이 종교시설로서의 최소한의 정숙성과 접근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통사찰 봉은사 사부대중과 25만 신도는 운봉빌딩 및 스포츠센터 건물 신축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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