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루살렘 성지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를 비롯한 동예루살렘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충돌이 격화되자 양측에 대화와 절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 모인 신자들에 “심각한 긴장과 폭력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양측에) 절제와 대화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화해와 평화를 목표로 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최근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슬람계는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성지를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양측의 유혈충돌과 보복살인으로 최소 7∼8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부상자도 수백명에 이른다. 국제인도주의단체 적신월사는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서 450명이 다쳤으며 이중 약 170명이 실탄이나 고무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터키 등 이슬람국가 역시 이스라엘의 보안 조치를 비판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동예루살렘의 하람 알샤리프(고결 성소) 접근을 제지당한 무슬림의 치욕을 이슬람 세계가 모르는 체하리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 21일(현지시간) 지난 14일 예루살렘 템플마운트 근처에서 일어난 총격사건 이후 이스라엘의 알 악사 모스크에 대한 출입통제조치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암만 알 후세이니 모스크 주변에서 열린 가운데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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