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베토벤의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납중독이라는 의견이다. 베토벤이 생전에 와인을 즐겨마셨고 그 와인 잔에 납이 상당히 함유돼 있어서 이로 말미암아 납 중독이 사망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베토벤 사망이후에 그의 머리카락을 분석하여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이처럼 머리카락은 납중독을 판단하는 데에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한다.

납은 최근에 어린이용 완구에 착색제로 사용되기도 하고 어린이놀이터나 운동장에 깔아놓았던 우레탄트랙에서 상당량의 납이 발견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납은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다. 그뿐 아니라 인체의 여러 가지 기능을 방해해 인체 전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유발한다.

납이 어린이의 발육에 문제를 유발하는 이유는 납이 인체로 흡수되면 뼈에 침투해 뼈에 존재하는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이는 즉 칼슘, 마그네슘이 존재하는 자리에 납이 그 대신 들어가 있음을 의미한다. 뼈의 형성과 발달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이 충분히 존재해야 하고 이들의 역할이 막중한데, 그 자리를 납이 대신 차지하고 있으니 뼈의 발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런 경우 뼈의 골밀도가 정상이하로 되어 약해지기도 하고 뼈의 성장에 장애가 발생해 키가 예상치보다 작은 결과를 빚을 수 있다. 기타 최근에 흔히 발생하는 척추측만증 등의 문제도 결국은 이러한 기전에 의한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민약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한다면 인체에서는 납보다는 이러한 올바른 무기질을 흡수한다. 그러나 칼슘, 마그네슘의 섭취가 부족하다면 인체는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할 수 없이 납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균형있는 식단을 유지하고 칼슘, 마그네슘이 충분히 섭취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뿐 아니라 뇌신경의 기능을 올바르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칼슘, 마그네슘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하다. 그런데 위와 같은 과정으로 뇌신경 자체와 신경전달과정에 납이 관여한다면, 그 결과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는 납이 뇌신경에 작용하면 신경의 발달과정에서 학습장애, 자폐증, 주의력결핍, 지능저하, 과잉행동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성인의 경우에도 심각한 영향이 나타나는데 폭력적 행동, 치매, 사고장애, 기억력저하 등 여러 가지 증세가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은 또한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효소에 작용해 그 기능을 방해하므로 빈혈증세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철분제를 복용하는 이외에도 납을 해독하는 치료법을 병행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증상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가장 중요한 점은 납 함유가능성이 높은 자동차연료를 회피하는 일이다. 일부 가솔린연료 등에 함유됐던 바 있으며 과거의 페인트제품에는 매우 높은 용량의 납이 함유돼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인형 완구 등 어린이용품, 운동장의 우레탄트랙 등의 경우에도 납성분이 검출되므로 이러한 놀이기구를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단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임신을 앞두고 있는 여성이라면 역시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태반을 통해 임신부에 있던 납이 태아에게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임신 전 6개월~1년 동안 해독요법을 열심히 실천한다면 건강한 어린이를 출산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다.

소변검사나 혈액검사로써 납을 측정하는 것은 인체전체의 상태를 반영하지는 못할 수 있으므로 납의 검진을 위해서는 모발검사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납은 인체의 깊숙한 곳에 축적되는 경향이 강하다. 모발검사상으로도 처음에는 검출되지 않을 수 있고 해독요법을 시행하면서 깊숙이 존재하던 납이 모발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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