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전주문화재야행’ 공연 모습 (제공: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 22일 열린 ‘2017 전주문화재야행’에 2만 6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대명창과 명고수가 빚어낸 최고의 소리에 감동을 담아갔다.  

저녁 7시 지무단의 화려한 검무로 경기전 입구에서 밤이 열리고, 이어지는 8시부터 경기전 광장에선 대한민국을 호령하는 당대 명창의 소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돌(타악기)소리, 현(絃)소리, 관(管)소리, 목소리 중에서 단연 으뜸은 목소리라 했다. 이번에 올린 세계인류무형유산 초청무대 ‘인류수작’은 전통음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판소리를 내용으로 하였으며, 전북이 낳은 대표적인 명창들이 라인업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조통달, 왕기석, 송재영, 김영자, 김수연 등 대명창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전주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한국음악이론가 김세종 사회자의 표현 그대로 ‘소리의 고장’ 무형문화도시 전주이미지를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 시킨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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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이 시작되는 오목대에서는 무심한 듯 사심 없이 그어내는 중견 서예가의 힘찬 붓놀림과 정중동(靜中動)의 미를 한껏 뽐내는 무용가의 발 디딤새, 씩씩하고 호탕한 소리꾼의 호걸제가 진행됐다. 또 거문고와 아쟁의 선율을 통해 한국 특유의 정서를 표출해 냄으로써, 중견 국악인들의 공연무대인 ‘한국수작’이 관객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주효했다.

전주소리문화관의 대청마루와 놀이마당 무대에서는 공예부문 무형문화재 초청 토크콘서트 ‘별에게 길을 묻다’가 진행돼 침선장 임순옥 명인의 한올 한올 지어올린 전통복식 도포자락의 멋스러움과 민속목조각장 김종연 명인의 목조각에 담긴 전통문화의 깊은 멋과 역사에 대해 듣는 귀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 ‘2017 전주문화재야행’ 공연 모습 (제공: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 ⓒ천지일보(뉴스천지)

또한 ‘미래수작’의 한 페이지인 젊은 국악 연주자들의 판소리 및 기악 연주를 통해 전통국악의 멋스러움을 알리고 연주자와 관람객 서로가 흥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연출됐다.

또한 태극선 손부채를 들고 문화해설사와 동반해 한옥마을 골목길을 거닐고, 오목대와 경기전에 담긴 태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별빛기행’은 매회 많은 시민이 찾아오고 있다.

한편 5월부터 매달 1회씩 진행됐던 전주문화재야행은 8월 26일과 9월 16일 두 차례 더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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