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연 임원회가 한국교회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출처: 한국교회연합)

27일 실행위·임시총회 갖고 통합추진 관련 인준 예고
“한기총 새 대표회장 선출로 내달 정상화하면 즉시 추진”
한기총 ‘엄신형·김노아·홍재철·박중선’ 논란의 후보 목사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단장들의 협의체인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한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긴급 임원회를 갖고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 3인을 선정했다. 한교연은 이번 한교총과의 통합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긴급 임원회에서 임원들은 예장통합 고시영 목사, 예장개혁개신 황인찬 목사, 예성 석광근 목사 등 3인을 통합추진위원으로 인준했다. 한교연은 통합추진과 관련해 인준을 위한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27일 개최하기로 했다.

임원회는 앞서 한교총과 통합한 후 한기총이 정상화하면 양 기관도 통합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한기총과의 통합은 이미 한교총과 합의하기 이전부터 추진해왔던 사안이다. 한기총은 오는 8월 24일 임시총회를 갖고 새 대표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새 대표회장을 통해 한기총회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한교연 즉시 두 기관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기총의 새 대표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전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측이 추천할 후보인 예장개혁 엄신형 목사와 순복음부평교회 장희열 목사, 이영훈 목사를 대표회장에서 끌어내린 장본인인 예장성서총회 총회장 김노아(구 김풍일) 목사 등이다. 또 일각에서는 홍재철 목사와 박중선 목사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목회자들에 대한 자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엄신형 목사는 2008~2009년까지 14, 15대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엄 목사는 투표 전 자신이 대표회장으로 당선되면 한기총 구좌로 10억을 입금하겠다고 공약했고, 결국 당선됐다. 한기총 7대 대표회장이었던 이만신 목사는 2011년 엄신형·이광선·길자연 목사를 금권선거 당사자로 지목하며 회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18대 당선자인 홍재철 목사는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당선될 당시 돈 봉투를 직접 돌린 인물로 지목됐다. SBS 시사 프로그램 ‘현장 21’에서는 ‘한기총 돈선거 10당 5락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금권선거를 보도해 일명 ‘10당 5락(10억 뿌리면 당선되고 5억 뿌리면 떨어진다)’사건으로 회자됐다.

16대 대표회장이었던 이광선 목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중선 목사는 교계 내에서 이단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김노아 목사는 개명 전 김풍일로 교계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받은 전력이 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 하나 됨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나간다는 분명한 의지를 나타내겠다”고 다짐하지만 한기총은 상당히 어지러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새로 선출되는 한기총 대표회장과 잡음 없이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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