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전경. (출처: 연합뉴스)

한달새 서울 아파트값 1.26%↑
6.19대책 이전 급등세 넘어서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 0.41%↑
강동구 상승폭 1위… 0.97%↑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6.19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상승세가 대책 이전수준으로 돌아갔다. 집값이 잡히기는커녕 오히려 오르고 있어 규제 약발이 벌써 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41% 올라 지난주(0.2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달 12일 정부의 중개업소 합동 단속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9일 주간 상승률(0.45%)과 비슷한 수준의 가파른 상승세다.

6.19대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값의 누적 상승률은 1.26%를 기록했다. 대책 발표 직전 한 달간 1.7% 오른 것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이지만 6월 중순 이후 3주가량 중개업소 단속으로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게 오른 것이다.

특히, 재건축(0.43%)이 지난주(0.44%)에 이어 강세를 보였고 일반아파트(0.41%)도 지난주 0.26%보다 상승폭을 0.15%포인트나 확대했다. 재건축 상승세가 일반 아파트로 오름폭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6.19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상승하는 데 대해 앞으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해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0.97%로 가장 많이 올랐다. 5930가구에 이르는 둔촌 주공아파트의 이주가 20일부터 본격화되면서 주변 매매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매물은 나오는 즉시 거래되고 있다. 둔촌동 초원동아, 중앙하이츠, 현대2차 등이 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이어 광진구와 노원구가 0.74%로 뒤를 이었고 송파(0.64%)·강남구(0.49%), 구로구(0.49%), 동작구(0.47%), 강서구(0.38%), 동대문구(0.38%) 등 다른 강남권 단지도 강세를 나타냈다.

광진은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격이 뛰는 분위기다. 자양동 한양은 1500만~2500만원, 구의동 현대2단지는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저가매물이 모두 소진된 이후 상승 흐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상계동 주공4단지가 1250만~2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한 0.06% 변동률로, 서울·신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낮았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재건축을 중심으로 0.44%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그다음으로 안양(0.19%)·의왕(0.17%)·고양(0.15%)·구리(0.15%)·광명시(0.14%)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에 비해 새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는 용인·이천(-0.01%), 광주(-0.02%), 평택시(-0.03%) 등은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0.17%로 분당, 위례 중심으로 상승을 이끌었다. 신도시의 경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동탄신도시(-0.04%) 외에는 대부분 상승했다. 분당(0.39%), 위례(0.36%), 일산(0.16%), 평촌(0.16%), 산본(0.08%), 김포한강(0.07%), 판교(0.05%) 순으로 상승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서울 0.12%, 신도시 0.02%, 경기ㆍ인천은 0.01% 상승했지만 여름 비수기를 맞아 전주 대비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동탄, 김포 등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지역들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며 전세시장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