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에서 장막을 치는 이스라엘, Christoph Weigel(1654~1725), 목판화.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출애굽기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는 민수기로 이야기를 옮겨가보자. 민수기(民數記)는 백성의 수를 기록하는 모세오경의 세 번째 책으로서 영어로는 ‘Numbers’라고 한다.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로 이 땅위에 하나님의 집을 짓는 것을 완성한 낙성식을 마지막으로 출애굽기가 끝나고 레위기를 통해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법과 율례를 가르치고 민수기에서는 가나안으로 출발할 때 싸움에 나갈 병사들의 수를 계산을 하게 된다. 

때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제이년 이월 일일이다. 장소는 시내 광야이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명령이 모세에게 내려오게 된다. 남자 중 이십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게 한다. 그리고 두령 한 사람씩 너희와 함께하게 하는데 그 사람의 이름이 누구인지 세세하게 기록을 한다. 르우벤에게서는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요, 시므온에게서는 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이요……. 여기서 우리는 이 어려운 이름들과 족보들을 왜 읽어야 하지 하는 불평어린 생각을 하게 된다. 창세기부터 성경에는 족보들과 이름들이 수없이 나열이 되어있다. 특히 누구의 아들 누구 하는 식으로 되어있는데 그때는 성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서 누구의 손자, 누구의 아들 하는 식으로 기록이 된다. 예를 들어 스가랴를 소개할 때,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에게 임하니라(슥 1;1)’. 이스라엘의 유명한 초대총리이름은 다비드 벤 구리온인데, 여기서 벤은 아들이라는 말로 구리온의 아들 다비드라는 뜻이다. 성경을 깊이 읽다보면 이런 것들이 성경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이런 이름들과 족보들이 엄청 가치 있고 크게 다가온다. 그 구약의 족보를 한 장으로 축약해놓은 것이 마태복음 1장의 족보요, 누가복음 3장의 족보이다. 다른 경서에 없는 족보로 역사적 사실임을 나타내는 독보적인 것이 바로 성경인 것이고 그래서 성경은 가장 믿을 만한 경서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 이스라엘의 싸움에 나갈 20세 이상인 남자들의 수가 60만 정도인데, 어떻게 그 수를 다 기록할 수 있었을까? 위의 그림을 보면 하나님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이스라엘은 12지파로 이루어져있고 하나님께서 좌정하시는 성소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12지파가 3지파씩 나누어서 진을 치고 있다. 동쪽에 3개, 남쪽에 3개, 서쪽에 3개, 북쪽에 3개 지파가 포진해있다. 3개 지파 중에 중심이 되는 지파가 있어서 대표되는 4개 지파가 있었다. 모든 전달사항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서 흘러 내려가게 되고 각지에 흩어진 지파들은 위 시스템을 통해서 위로 보고하게 돼있어 한사람 단위까지 정보가 소통이 됐던 것이다. 다음에는 12진법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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