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있는 연화장. (제공: 수원시)

수원시민 10명 중 8명은 화장

[천지일보 수원=강은주 기자] 경기 수원시의 종합장사시설인 연화장이 2021년에 화장능력을 초과해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을지대학교산학협력단은 20일 시청에서 ‘수원시 장사시설 지역 수급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화장 화장 건수는 연평균 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원시의 장사시설 수급 여건을 반영해 장사시설 확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00~2016년 수원시 사망자 수·화장비율·화장장 이용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화장 수요를 예측했다. 지난해 9904건이던 전체 화장 건수는 올해 1만 688건, 2020년 1만 1468건, 2022년 1만 1974건으로 지속해서 증가한다. 이는 보건복지부 지침(2012년)에 따른 연화장의 적정 화장능력을 뛰어넘는 수치다.

예비 화장로 1기를 포함해 9기의 화장로가 있는 연화장의 적정 화장능력은 1일 24건, 최대 화장능력은 32건이다. 연중무휴로 가동되기 때문에 1년 적정 화장능력은 8760건, 최대 화장능력은 1만 1680건이다.

연화장은 최근 5년(2012~2016년)간 적정 화장능력을 넘어섰으며 2021년에는 최대 화장능력을 초과하게 된다.

추모의 집(봉안당) 이용자는 올해 2641명에서 2022년 2862명으로 8.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연장 이용자는 올해 315명에서 2022년 475명으로 50.8%(연평균 8.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증가하는 화장 수요에 대비해 장사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화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화장설비를 현대화·고급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연화장 화장시설의 광역화를 검토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수도권 개발 여건을 볼 때 수원시 인근에 있는 자치단체에 화장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지난 6월 연화장 이용자 177명을 대상으로 ‘장사문화에 대한 의식 조사’를 했다. 고인의 거주지는 수원시가 36.7%로 가장 많았고 화성시 13.6%, 안산시 10.2%, 안양시 6.2% 순이었다.

수원시민 사망자 화장비율은 2001년 43%에서 2005년 57.9%, 2010년 78.5%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5년 88.1%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84.5%였다. 수원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화장한다는 얘기다.

2001년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개장한 연화장은 화장시설, 장례식장, 추모공간(봉안당)을 갖춘 국내 최초의 종합장사시설이다. 장례식장에는 빈소 13개, 염습실 2개가 있고 승화원(화장시설)에는 화장로 9기가 있다. 건립 당시 7기였던 화장로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2005년 2기가 증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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