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0년까지 친환경・건강증진 신사업에 23조 원 투자
[뉴스천지=김두나 기자] 약 23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경영복귀에 나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11일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총 23조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사업 육성, 사장단 회의서 결정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일 저녁 집무실이 있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신사업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는 5개 신사업을 맡게 될 사장들이 신사업 관련 시장과 기술 동향, 추진전략을 발표한 후 관련 내용을 함께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회의 결과 이 회장과 사장단은 2020년까지 약 23조 원을 태양전지 증 신수종 사업에 투자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5개 신사업에서 고용 4만 5000명 창출, 매출 50조 원을 달성한다는 세부계획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서 실업 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또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면서 소명의식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5대 신사업 추진 어떻게 하나
삼성의 5대 신사업 투자규모를 사업별로 보면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는 각각 6조 원과 5조 4000억 원, LED가 8조 6000억 원, 바이오제악과 의료기기가 각각 2조 1000억 원과 1조 2000억 원이다.
삼성은 우선 태양전지의 경우 결정계를 먼저 추진한 뒤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난제가 많은 박막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태양전지 분야에서만 10조 원의 매출을 달성, 1만 명을 고용하고 자동차용 전지는 매출 10조 2000억 원에 7600명의 인력을 보충한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LED는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ㆍ전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삼성 LED는 이를 통해 매출 17조 8000억 원, 고용 1만 7000명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삼성은 바이오 제약은 수년 내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 복제약을 중심으로 의료원 등과 협력하면서 추진하고 의료기기 사업에선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9500명을 고용하고 10조 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