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밤에 잎이 오므라들기 때문에 ‘합혼목(合婚木)’으로도 불린다. 꽃은 6~7월에 연분홍색으로 피고 꽃받침과 꽃잎은 녹색이지만 수술은 길이 3~4㎝ 정도로 윗부분은 붉고 밑 부분은 하얗다. 분홍색 꽃은 작은 가지 끝에 15∼20개씩 산형(傘形)으로 마치 공작새가 날개를 편 모양으로 달린다. 유럽에서는 꽃이 비단처럼 부드럽고 빛깔이 곱다 하여 실크나무, 일본에서는 잠을 포근하게 자게 한다 하여 잠자는 나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합혼목(合婚木)으로 많이 부른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합환피(合歡皮)’ 꽃을 합환화(合歡花), 꽃봉오리를 합환미(合歡米)라 부르며 신경쇠약, 불면증에 약용한다. ‘동의보감’에 자귀나무 껍질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고 만사를 즐겁게 한다”고 전한다. 민간에서는 어린순을 따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꽃만을 따서 술로 담가 마셨다.

옛날 중국에서 자귀나무 꽃을 말려 베개 속에 넣어두었다가 남편이 우울해하거나 불쾌해하는 기색을 보이면 아내가 이 꽃을 조금씩 꺼내 술에 넣어서 마시게 했더니 남편이 다시 전과 같이 명랑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합환화, 합환피 차를 마시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원산조인과 합환피를 끓여 차로 마시면 마음을 진정시키고 열을 내리는 효과와 소화가 안 될 때 소화를 도와주며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 산조인은 새까맣게 볶아서 사용하고 합한피는 타지 않게 덖어준다.

글·사진= 티인스트럭터 플라워티마스터 시화담꽃차교육원 정설연

[자귀나무꽃차 만들기]

 

 

➀채취하여 깨끗이 손질한다.

➁저온에서 덖음과 식힘을 반복한다.

➂수분이 완전히 건조되면 가향처리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