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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 삼성전자 세계1위 등극, 앞으로가 문제다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7.07.18 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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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삼성전자가 금년 2분기에 창사 반세기 만에 새 역사를 쓰는 기념비적인 실적을 냈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14조원을 넘었다. 이번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세계 제조업체 중 1위인 애플과 반도체 1위인 인텔 등 IT업계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도요타 등 세계 유수의 제조업체를 모두 제치고 세계 정상에 등극할 것이 확실시된다. 영업이익 14조원은 IT업계 ‘빅4’인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영업이익률도 23.3%로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그것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IT업계에서 한국기업이 애플·인텔 등 라이벌 기업을 모두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했다는 자체만으로 당해 기업의 임직원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떠받친 것은 반도체이다. 반도체에서만 7조원의 이익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뒤늦게 뛰어든 반도체부문은 24년간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지켜온 인텔을 추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M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D램 시장 세계 1위에 올랐다. 2002년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세계 1위에 올랐고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V낸드를 개발하는 등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가전 시장에서도 2006년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했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는 전 세계 수요의 90%가 넘는 점유율로 사실상 세계시장에서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성과는 정부의 지원도 있었지만 1980년대 초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고뇌에 찬 결정을 한 덕분이다. 고 이병철 회장이 1969년 회사를 창립하면서 꾸었던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으키겠다’는 꿈이 아들 이건희 회장을 거쳐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아 실현된 것이다.

그러나 사상 최고 실적 소식에도 삼성전자가 세계 제조업체 1위 지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안하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됐다. 전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했던 ‘미래전략실’도 폐지됐다. 삼성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반도체는 전통적인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슈퍼사이클의 고점을 찍을 때 선제적으로 3~5년을 내다보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반도체 효과가 사라질 이후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다. 총수 부재 사태로 오너십을 갖고 주도적으로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메모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스마트폰의 정점과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이 200조원을 투자해 대량 공급이 된다면 반도체 사이클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내년 578억 달러까지 증가한 뒤 2019년에는 534억 달러까지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의 인수·합병(M&A)도 중단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치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9조원에 인수한 이후 새로운 M&A는 단 한 건도 없다.

IT 산업은 가장 빨리 변화하는 산업이다. 도시바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부문을 매도 중이고 한때 전자업계의 전설이었던 소니는 거의 몰락했다. 휴대전화 분야도 모토로라, 노키아의 전성기를 거쳐 애플과 삼성전자가 승자를 놓고 숨 가쁘게 경쟁하고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전환기이다. 기술전환기에 대응 시기를 놓치는 기업은 몰락한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이 단기적인 실적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혁신과 과감한 선제 투자 결단이 필요하다. 총수 부재상황 속에서는 어렵더라도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대응과 분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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