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상동 조사중 항공사진. (제공: 김해시)

발굴 당시 출토유물 3000여점

[천지일보 김해=이선미 기자] 경남 김해 문헌에 기록된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도문화재 기념물 288호로 지정됐다.

18일 김해시는 가야 토기의 전통을 계승한 분청사기의 고장임을 유적으로 증명하고 분청사기 축제의 정체성과 당위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비 7000만원을 확보해 상동면 대감리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한 결과, 김해지역에서 최초로 분청사기 가마터 1기와 도자기폐기장 3개소 등을 확인했다.

폐기장 3개소 중, 1호 폐기장은 면적 266㎡로 최대 두께 3.5m 이상에 이르는 대규모 폐기장으로 조업 시기가 약 100년에 걸쳐 있어 현재 발굴부지 주변에 분청사기 가마가 대규모로 더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동 대감리 가마터 일대는 조선 시대 전기에 ‘甘勿也村(감물야촌)’이라는 분청사기 요업 단지가 조성된 중요한 유적이며 특히 김해지역에서 최초로 고문헌 기록과 부합하는 고고학적 실증자료로서 조선 시대 공납용 분청사기 생산지가 확인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발굴 당시 출토유물은 3000여점에 달하며 갑발(匣鉢), 병(甁), 호(壺), 접시와 보(簠)), 고족배(高足杯)와 같은 제기(祭器), 벼루 등 다양한 기종이 확인됐다. 김해시는 분청도자기 축제를 41회째 개최하고 분청도자관을 건립·운영하고 있으나 그동안 가마터가 발굴되지 않아 역사적 정당성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문화재지정으로 이런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100여개소 관내 도자기업체들도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해시는 “조속히 예산을 확보해 분청사기가마터를 복원하고 분청도자기축제의 당위성을 높임과 동시에 김해도예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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