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두나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부동산시장 억제정책과 유럽 경제위기 등 대외적 변수로 당초 예상치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중금공사)는 10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0.5%에서 9.5%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중금공사는 출구전략의 일환인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로 올해 부동산투자가 기존 전망치인 22%에서 15%로 줄어들고, 지방정부 수입과 투자가 감소해 결과적으로는 내수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8% 성장 목표와 물가안정을 동시에 천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행감독위원회는 2010년의 분기별 대출총액 상한선을 2조 5000억 위안으로 설정, 시중은행 대출증가 억제와 창구지도를 통한 부동산 대출규제를 강화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엄정명 수석연구원은 “중국 금융정책 당국은 지금까지 기준금리 인상 등 본격적 출구전략을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지급준비율 인상 및 대출규제 등 사실상의 출구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 1월과 2월 0.5%p씩 2차례 인상하고, 통화안정증권 발행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중금공사는 또 유럽발 금융위기 등 외부 불확실성으로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25%에서 하반기 5%로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투자와 소비의 GDP 공헌율도 각각 0.9%와 0.1%P씩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금공사는 “중국 경제가 상고후저(上高後低) 현상을 나타내며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경기둔화 모습이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환율과 금리, 부동산 등 거시경제정책을 융통성 있게 조절해 경기 급등락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2분기 중국 경제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국가정보센터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힘입어 10.7%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1분기에 비해서는 일부 지표들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분기 산업재와 원재료 등의 국제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각각 4.2%와 7%를 기록,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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