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삶] 생활 상식 호르몬 이야기
[생명과 삶] 생활 상식 호르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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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우리 몸은 외부나 내부의 환경 변화에 대해 빠른 신호전달을 통해 반응하는 신경계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의 작용으로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환경으로부터 접하는 자극은 1차적으로 신경계에서 감지되어 내분비계로 전달되고, 내분비계에서호르몬이 분비되며 수용 자극에 대한 2차 반응이 일어난다.

호르몬(Hormone)은 ‘자극하다’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호르마오(Hormao)’에서 유래된 말이다. 매우 적은 양으로 특정 표적 세포나 기관의 생리작용을 조절해주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관여한다. 에너지 경찰로 불리는 호르몬은 과다증이나 결핍증이 나타나면 에너지 도둑으로 변하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는 뇌하수체와 시상하부, 갑상선, 부신, 췌장(이자), 생식선(난소와 정소) 등으로 구분이 된다. 내분비계에서 분비돼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호르몬들의 특징과 역할은 무엇일까.

뇌하수체에서는 생장 호르몬, 갑상선 자극 호르몬, 생식선 자극 호르몬, 항이뇨 호르몬 등이 분비된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생장호르몬(GH)은 어린 시절에 과도하게 분비되면 거대증이 유발되며, 적게 분비될 경우에는 왜소증이 유발될 수 있다. 항이뇨 호르몬(ADH)은 신장에서 물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오줌의 배설을 억제시켜준다. 술을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알코올이 ADH의 작용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하수체 위쪽에 위치하는 송과선에서 분비돼 낮과 밤을 구분하는 생체시계의 역할을 해주는 멜라토닌은 밤에 분비돼 숙면을 취하도록 해주며,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증강에도 관여한다.

목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티록신은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는 호르몬으로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종이 유발될 수 있다. 티록신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체온이 올라가 땀이 많이 나고 숨이 차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체중이 줄어든다. 반대로 분비가 부족해지면 물질대사가 저하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 무기력해지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되며, 식욕이 떨어져 식사를 적게 해도 체중이 느는 현상이 나타난다.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긴장이 되며 심장이 뛰고, 피부에 소름이 돋기도 하는데, 이는 불안에 따른 단기적 스트레스성 자극이 시상하부의 신경세포를 통해 부신수질에 전해져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혈액 내로 분비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호르몬들은 혈당량과 대사율 증가, 혈압 상승, 혈류 변화 등의 반응에 관여한다.

부신피질에서는 장기적 스트레스 반응 호르몬인 코르티코이드가 분비된다. 물질대사와 면역에 작용하는 코르티코이드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자가면역이나 결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알도스테론은 결핍 시 무기염류의 균형 이상으로 만성적 내분비계질환인 에디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위장에 인접해 위치하는 췌장(이자)의 랑게르한스섬에서는 혈당을 조절해주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 분비된다. 혈액에서 세포로 당의 이동을 촉진시켜주는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해지면 혈액 내에 과다해지는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당뇨병이 유발된다. 인슐린과 길항(拮抗) 작용을 하는 글루카곤은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과 지방조직의 지방을 가수분해 시켜 조직세포에 공급해 에너지 대사에 이용하도록 해준다.

정소(精巢)와 난소(卵巢)에서 분비되는 성(性)호르몬은 성행위, 생식주기, 신체 발달 등에 작용한다.사춘기가 되어 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면 남성은 남성답고 여성은 여성다운 정신적‧신체적 특징이 나타난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으로 목소리가 굵어지고, 어깨가 벌어지며 체격이 커진다.

수염이나 체모가 나기 시작하며, 정소가 발달해 정자가 만들어진다. 여성에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어 젖가슴이 커지고 피하 지방이 늘어 여성의 특징인 곡선미가 발달하게 된다. 여성호르몬은 월경 시작과 난자의 생성 그리고 임신 중 자궁벽을 두텁게 유지해 태아의 보호와 영양분 공급에도 역할을 한다.

호르몬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호르몬 불균형’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에스트로겐의 불균형은 두통, 현기증, 피로, 수면장애 등으로 나타나며, 프로게스테론의 불균형은 불규칙한 월경이나 무월경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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