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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남산구간] ①장충체육관 뒷길서 600년전 성벽 마주하다
장수경 기자  |  jsk21@newscj.com
2017.07.16 10: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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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은 도시의 경계이면서, 도성민의 삶을 지켜온 울타리다. 근대화를 거치면서 도성의 기능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한양도성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발굴과 복원과정을 거치면서 잃었던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양도성 전 구간인 18.6㎞를 직접 걸으며 역사적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자 한다.

 

   
▲ 한양도성 남산구간의 성벽. ⓒ천지일보(뉴스천지)

장충체육관~백범광장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남산 성벽은 다 낮잖아.”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보통 남산서울타워 부근의 낮은 성벽을 생각하겠지만, 장충체육관부터 시작하는 남산구간을 걸으면 태조 때부터 쌓은 높은 성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에 남산(목멱산) 구간을 거닐며, 한양도성의 가치를 피부로 느껴보기로 했다.

◆장충체육관 뒷길에 정비된 코스

한양도성 순성길인 남산구간은 장충체육관 뒤편에서부터 백범광장까지의 구간이다. 첫 시작점인장충체육관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부근에 있다. 이 일대는 장충단비, 수표교 등 역사적 문화재가 남아 있다.

만약 초행길인 데다 시작점을 정확히 알고 오지 않으면 장충체육관 주변에서 헤맬 수도 있다. 그럴때면 지도에서 장충체육관 뒤편의 성벽 그림을 찾으면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장충동 일대는 성벽을 따라 난 길들이 정비돼 있어 걷기 좋은 코스였다. 성벽 주변 마을은 대체로 조용했다. 이곳에 사는 어르신들은 길게 이어진 성벽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여유를 느꼈다. 어르신들의 일상인 듯 보였다.

촘촘히 쌓인 돌들은 얼마나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지를 대신 말해줬다. 거무스름한 빛을 내는 돌들은 세월을 듬뿍 지니고 있었다. 성곽길 주변에는 무궁화도 심겨 있었다. 역사를 지키고자 하는 주민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 한양도성 남산구간의 성벽. ⓒ천지일보(뉴스천지)

◆태조, 세종 시기 축성 성벽 잘 남아

특히 남산 구간은 태조, 세종 시기에 축성된 성벽이 잘 남아있었다. 태조 때에는 1396년 1월과 8월, 두 차례 공사를 통해 축성을 마무리했다. 산지는 석성, 평지는 토성으로 쌓았다. 돌은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사용했다.

실제로 성벽에 남은 자연석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손으로 직접 재보니 크기가 여섯 뼘이 넘는 돌도 많았다. 인위적으로 짜 맞추지 않다 보니, 더욱 아름다웠다. 돌들의 크기는 제각각이었다.

커다란 돌들 사이의 구멍은 작은 돌로 메웠다. 세종 때에는 1422년 1월, 도성을 재정비했다. 이때 평지의 토성을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 성 돌은 옥수수 모양으로 다듬어 사용했다. 이처럼 한양도성 축조방식을 유심히 관찰하니 어느 시대에 쌓여졌는지가 절로 깨달아졌다. 그게 성곽길을 걷는 하나의 매력이었다.

성벽을 따라 걷다보니, 남산구간 첫 암문이 등장했다. 암문은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든 비밀 출입구다. 과거에는 전시 상황 시 군수물자를 조달하거나 비밀리에 군사를 이동시키는 용도로 사용됐다. 지금은 성벽 안과 밖 마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의 지형을 잘 아는 주민은 익숙하듯 암문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 단절된 성벽 ⓒ천지일보(뉴스천지)

◆암문 지나 단절된 성벽 등장

암문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성벽이 단절돼 있었다. 단절된 성벽 부근의 한 돌에는 ‘곤자육백척(崑字六百尺)’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 돌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처음 성벽을 쌓던 태조 때, 600척을 한 단위로 해 97구간으로 나눠 인부를 투입했다. 구간마다 이름을 붙였는데, 천자문의 글자 순서를 따라 지었다. 즉 북악을 기점으로 동쪽부터 ‘천(天)’으로 시작해서 쪽에 이르러서 ‘조(弔)’로 공사 구역을 마감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곤자육백척’의 ‘곤’자는 천자문 중47번째 글자다. 즉, 북악산 백악마루 정상에서부터2만 8200척(600척×47) 떨어진 곳임을 의미한다.

   
▲ 팔각정 ⓒ천지일보(뉴스천지)

단절된 성벽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정자가 하나 보인다. ‘팔각정’이다. 성곽마루인 팔각정은 성곽이 끝나는 지점의 낮은 언덕 위에 아담하게 지어져 있었다. 이곳은 서울 도심 동남부 조망의 명소다. 팔각정에 오르니, 남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약수동 언덕 위에 남산타운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모습과 한남동 일대가 새롭게 보였다. 이곳의 자연은 유난히 더 깨끗한 듯 느껴졌다. 팔각정 주위로 날아다니는 잠자리 떼가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단절된 성벽은 어디서부터 다시 이어질까’ 위치가 궁금해졌다. 

   
▲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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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차정주
2017-07-17 14:16:34
찬성:0 | 반대:0 찬성하기 반대하기 삭제하기 신고하기
성벽이 꽤 높은데요
성벽이 꽤 높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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