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 증언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한국경제 전체의 발전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직접 승용차를 운전해서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해 “제 증언이 이 부회장에겐 단기적으로 큰 고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직 공정위원장으로서 법정 증언하는 데 부담이 없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주 큰 부담을 지고 왔다”면서 “공정위원장으로서의 증언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이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 증인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의 지원 없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대답하기 부적절하다. 법정에서 진술하겠다”면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을 지낸 김 위원장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며 학자로서 삼성의 지배구조를 거침없이 비판해 왔다.

이날 박영수 특검도 이 부회장 재판에 직접 참석했다. 박 특검이 이 부회장 재판에 나온 건 지난 4월 7일 첫 정식 재판 이후 두 번째다. 박 특검은 장관급인 김 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오자 예우와 증언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직접 공소유지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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