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서 울산 주민들이 신고리 5, 6호기 공사 중단 반대 시위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경주=김가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14일 경북 경주시 북군동에 위치한 스위트호텔에서 이사회를 기습적으로 열어 신고리 5·6호기 공사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한수원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7명 전원이 참석했다. 표결 결과 12명이 찬성했고 1명은 반대했다.

앞서 한수원은 전날 경주 본사에서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원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공사 일시 중단 기간은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발족 시점부터 3개월간이다.

3개월 내에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이사회를 열어 추후 방침을 재결정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공사 일시중단 기간 중 기자재 보관, 건설현장 유지관리, 협력사 손실비용 보전 등에 약 1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공사가 일시 중단되더라도 향후 공사 재개 시 품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노무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공사현장 점검, 기자재 세척, 방청·포장 등 특별 안전조치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로 건물 마지막 기초(3단)는 원자로 안전에 매우 중요한 부위로 원자로 품질 확보를 위해 마무리작업이 불가피하므로 일시 중단 기간에도 최단 시일 내(8월 말)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수원 노조는 배임 등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수원 노조는 전날 “차후 공개되지 않는 장소에서 기습적으로 이사회가 결성돼 결정될 경우 배임,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인 조치를 동원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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